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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는 떠나도 전설은 남는다” 손흥민, 10년 전설에 직접 마침표 찍었다

OSEN

2025.08.0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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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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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이 마침내 토트넘과의 긴 동행을 마무리 짓는다. 10년의 세월을 한 팀에 헌신했던 그는 이제 또 다른 길을 선택하기로 했다.

손흥민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작별을 고했다. 그는 “결정은 오래전에 내렸다. 인생에서 가장 쉽지 않은 결정 중 하나였다”며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이룰 수 있는 모든 걸 이뤘다고 판단했고,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라고 느꼈고, 지금이 떠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의 퇴장은 단순한 이별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즉각 반응했다.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은 리그 역사상 아시아 선수 중 최다 출장, 최다 득점, 최다 도움 기록을 가진 선수다. 지난 10년간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보다 많은 경기를 뛴 이는 없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통계가 아닌,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의 중심에 있었다는 방증이다.

그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남긴 족적은 눈부시다. 리그 득점왕, 이달의 선수상 4회, FIFA 푸스카스상, 그리고 번리전의 전설적인 골까지. 손흥민은 자신을 프리미어리그의 중심에서 증명했고, 올 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는 팀의 결승골을 도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손흥민은 당시 “이 경기가 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며 떠날 가능성을 암시한 바 있다.

영국 BBC도 “손흥민은 록스타 같은 존재였다.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내며 수많은 트로피와 개인 수상을 일궈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와 토트넘 양쪽에서 모두 기억될 전설”이라고 평가했다.

스카이스포츠 역시 높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매체는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이후 동일한 기간 동안 살라를 제외하고는 그보다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없다”며 “손흥민은 단순히 실력뿐 아니라 성품까지도 완벽한 선수였다. 라이벌 팬들조차 비난할 수 없는 진정한 스포츠맨”이라고 극찬했다.

이 매체는 또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아이콘이다. 케인이 최다 득점자로 남는다면, 손흥민은 가장 오랫동안 기억될 존재”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통산 45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454개의 공격 포인트(득점+도움)를 올렸고, 푸스카스상과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포함한 각종 트로피를 휩쓸었다. 10년 동안 그는 토트넘이라는 팀을 세계 무대에 각인시킨 중심축이었다.

이제 그는 새로운 여정을 향해 떠난다. 정확한 행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럽은 물론 사우디, 미국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 토트넘의 주장으로, 프리미어리그의 상징으로, 한국 축구의 자랑으로 남은 손흥민은 또 어떤 도전을 이어갈까.

10년의 시간을 마무리하며 손흥민은 마지막까지 품격 있는 작별을 택했다.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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