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파죽지세로 선두 한화 이글스를 추격하고 있다.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두고 5연승을 질주했다. 10개 팀 가운데 처음으루 60승 고지를 밟았다. 한화와 승차를 반 게임차로 좁혔다. 사실상 따라잡은 것이나 다름없다.
후반기 시작할때만해도 4.5경기차였다. 한화는 전반기 막판 6연승을 질주하며 승차를 벌렸다. 그러나 후반기들어서자 요동치기 시작했다. LG는 12승2패의 압도적 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한화는 7승5패(1무)를 기록했다. 한화가 못한 것은 아니었다. LG가 미친 질주를 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턱밑까지 추격해오자 부동의 1위를 지키는 한화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김경문 감독도 내색은 하지 않지만 LG의 질주에 고민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지난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앞서 LG의 무한질주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아마 KIA와의 광주에서 첫 경기를 이기고 나서 상승세가 됐다. 3점차로 뒤집힌 경기를 이겼다. 그래서 3연전, 1주일의 첫 경기가 대단히 중요하다. 첫 경기 결과에 따라 기세가 이어질 수도 떨어질 수도 있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당시 LG는 롯데와 잠실시리즈에서 승패승 위닝시리즈를 하고 광주 원정길에 나섰다. 22일 첫 경기에서 4-1로 리드를 지키다 8회말 대거 6점을 내주고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9회초 1사후 박해민의 동점 스리런포를 포함해 6타자 연속 안타를 터트려 9-7로 승리했다.
LG는 여세를 몰아 스윕승을 거두었다. 염경엽 감독은 "첫 경기를 그대로 역전패했으면 우리가 스윕패를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LG는 KIA 포비아를 해소하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라왔다. 6연승 후 1패, 4연승후 1패, 또 2연승의 크레이지모드에 진입했고 한화 마저 위협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기세를 중요하게 여긴다. 지난 1일 류현진이 호투를 했음에도 KIA에게 2-3으로 패했다. 2-2 팽팽한 흐름에서 6회말 한준수에게 2루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반면 9회말 2사1루에서 끝내기 견제사를 당해 재역전에 실패했다. 김감독은 "그게 기운이다. KIA는 전날 연패를 끊었서 기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LG의 추격에 대비해 중요한 선택을 했다. 트레이드 마감일에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 보유자(2583개) 손아섭을 NC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19년 통산 타율 3할2푼이자 투고타저인 올해도 3할 타율을 기록중이 간판타자이다. 약점으로 평가받는 득점력과 응집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우승배팅이었다. 1번타자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딱 100경기 하고 이제 44경기 남았다. 우리 페이스대로 연패 오래 안가도록 집중할 것이다. 일단 부상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전보다 너무 더워 선수들이 많이 힘들다. 투수들도 야수들도 부상 없이 남은 경기를 잘 마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LG의 기세보다는 선수들의 몸관리가 더 신경쓰인다는 것이다. 노장의 경험이 묻어나오는 말이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