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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인시대' 시라소니 조상구, '타이타닉' 번역가였다 "먹고 살려고 시작" [핫피플]

OSEN

2025.08.0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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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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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야인시대' 시라소니 역할로 사랑받은 배우 조상구가 영화 '타이타닉'을 비롯해 1400여 편의 영화를 번역한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조상구는 지난 3월 19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웹예능 '클레먹타임'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배우 이동준과 만나 과거 국민적 인기를 누린 드라마 '야인시대'부터 배우로서의 근황을 밝혔다. 

'야인시대'는 최고 시청률 57%를 기록하며 국민적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다. 이 가운데 조상구는 시라소니의 중년 이후 역할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출연료는 제일 낮았다고.

조상구는 "시라소니 역할을 어릴 때부터 해보고 싶었다. 오디션도 봤는데 캐스팅 연락이 안 와서 조마조마 했다. 나중에 연락이 왔는데 처음에 8회 계약을 했다. 51회부터 출연해서 8회만 나오고 퇴장하는 거였다"라고 출연 비화를 밝혔다. 이어 "8회여도 내가 주인공으로 8회니까 한번 제대로 해야겠다 생각했다. 또 혹시나 안 쓸까봐. 출연료도 제일 낮게 불렀다. 내가 제일 약하게 받았을 거다. 나이는 제일 많았는데"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조상구는 "그런데 4회 찍고 계약 연장하자고 했다. 나중에 마지막 회까지 나왔다. 124회까지"라고 밝혀 놀라움을 더했다. 그는 "그때 액션 찍을 때 이영수 무술감독이 정말 혹독하게 찍었다. 정말 리얼하게 하길 원했으니까"라고 혀를 내둘렀고, "23년이 됐는데도 지금도 연락한다. '야인시대' 팀은 지금도 연락하는 가족 같은 사이"라고 덧붙였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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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시라소니가 독이 되기도 했다. 그 뒤로 맡은 배역들이 다 묻힌 것. 조상구는 "그 뒤로 내가 괜찮은 역할을 많이 했다. 드라마 '타짜'에서 짝귀도 했는데 사람들이 기억을 못한다. '징비록'에서 마에다, '식객', '무신'도 찍을 때는 다 '이번에 조상구 역할 좋다'고 하고 감독님도 다들 만족해 하시는데 끝나는 순간 다 그냥 묻혔다. 그냥 시라소니가 됐다"라고 밝혔다. 

배우로 사랑받는 시간 외에 조상구는 과거 충무로 대표 번역가 중 한 사람이었다. 동국대학교 영문과 출신인 그는 "1400편 정도 번역했다. 19년을 했다. 처음엔 먹고 살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조상구는 "'외인구단' 찍고 내가 100만원 정도 받았는데 그 뒤로 스태프가 번역일 해보겠냐고 하더라. 1985년도였는데 영화 한 편 당 3만원 정도였다. 그게 저한테는 컸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영화배우가 되고 할리우드를 가고 싶어서 영문과를 갔다. 동국대학교도 충무로 옆이라 갔다. 매일 가서 영화볼 수 있으니까"라고 웃으며 "번역 일도 열심히 했다. 그래야 다음 작품을 주니까. 번역도 맛이 없으면 안 준다. 무조건 보고 재미있어야 한다. 그 당시엔 또 세로자막이라 한 단에 7자였고, 2단이 7자로 못 들어갔다. 그러니까 7자에서 10자 이내로 번역을 끝내야 했다. 자막을 읽다가 컷이 넘어가면 작품을 안 줬다"라고 애환을 밝혔다. 

/ [email protected]

[사진] OSEN DB, 유튜브 출처. 


연휘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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