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우리 호날두 그런 사람 아니에요" 故 조타 장례식 노쇼 논란→포르투갈 회장 반박..."물리적 불참에 의미 부여하지 마라"

OSEN

2025.08.02 19:4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고성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 나스르)가 故 디오구 조타의 장례식 '노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자 페드로 프로엔사 포르투갈 축구협회 회장이 직접 나서 호날두를 옹호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축구협회 회장이 조타의 장례식에 불참해 비난받은 대표팀 주장 호날두를 옹호했다. 그는 호날두와 조타가 '친밀한 관계'였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공격수 조타는 한 달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동생 안드레 실바와 함께 눈을 감았다. 당시 영국 'BBC'는 리버풀 구단과 스페인 현지 경찰 발표를 인용해 "조타가 스페인 자모라 인근 A-52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동생과 함께 사망했다"라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현지시각으로 7월 3일 새벽 발생했다. 조타와 실바가 타고 있던 람보르기니 차량이 다른 차량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타이어가 터지며 도로를 이탈했고, 차량이 불길에 휩싸였다. 차량은 전소됐고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조타의 사망이 더욱 안타까운 점은 그가 불과 열흘 전 오래된 연인인 루테 카르도소와 결혼식을 올렸기 때문. 둘은 2012년부터 교제를 시작했고,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그리고 지난주 포르투갈 북부 브라가의 한 교회에서 정식으로 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다. 하지만 조타가 공유한 행복한 결혼식 영상은 그의 생전 소셜 미디어 마지막 게시글이 되고 말았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조타와 안드레의 장례식은 두 형제의 고향인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진행됐다. 둘은 곤도마르의 한 교회에 묻혔으며 많은 축구계 인사들이 비공개로 치러진 장례식에 참석했다. 

버질 반 다이크,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앤디 로버트슨 등 리버풀 동료들과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이 조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후벵 네베스도 클럽 월드컵 일정을 마치자마자 미국에서 날아와 세상을 떠난 친구의 관을 함께 운구했다. 

다만 호날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말도 안 된다. 우리는 방금 전까지 대표팀에 함께 있었고, 너는 이제 막 결혼했다. 가족과 아내, 자녀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세상의 모든 힘이 그들에게 닿길 바란다. 네가 항상 그들과 함께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디오구와 안드레, 편히 쉬기를(R.I.P). 우리 모두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라며 슬퍼했지만, 장례식엔 빠진 것.

그러자  팬들 사이에선 호날두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가 스페인 마요르카 섬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이기적이라는 지적까지 등장했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동료들도 있는데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이 '노쇼'했다며 분노하는 의견도 있었다. 소셜 미디어에도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하지만 프로엔사 회장은 호날두를 향한 비난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호날두가 이 사건에서 거리를 뒀다고 말하는 건 엄청나게 부당한 일이다. 주장 호날두는 처음부터 우리와 함께했고, 대표팀 가족과 가장 가깝게 연결되어 있는 사람이다. 조타의 가족들과도 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프로엔사 회장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들이 우리의 주장 호날두에 대해 한 말은 공정하지 않다. 호날두는 조타의 진정한 팀 동료였기에 매우 큰 슬픔을 느낀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의 물리적 부재는 물리적 부재일뿐 그 이상의 의미가 없다. 호날두는 결코 이 가족을 버린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앞서 호날두의 여동생 카티아 아베이루도 같은 이야기를 내놓은 바 있다. 그는 "침묵도 공감이다. 어쩌면 우리는 여기에서 배워야 할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겉보기와 같지는 않다. 모든 부재가 무례한 것도 모든 존재가 응원이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두 형제를 잃은 가족의 아픔에 경의를 표하기보다는 (현명한) 부재를 강조하는 모습은 부끄럽다. 유감이다"라고 분노했다.

20년 전 아버지의 장례식도 언급했다. 카티아 아베이루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상실의 고통 외에도 묘지에서 쏟아지는 카메라와 호기심 많은 사람들에 맞서야 했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무덤을 부수고, 어디든 기어올라갔다. 묘지는 완전히 파괴됐다. 존중은 전혀 없었다"라며 "당시 난 고통에 눈이 멀었다. 그들은 같은 일을 겪기 전까진 고통과 가족, 진정한 지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결코 알지 못할 것"이라고 되돌아봤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호날두도 이를 의식해 조타의 장례식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존재가 추모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앞서 영국 '미러'는 "호날두는 자신이 작은 도시 곤도마르에 나타나는 게 장례식의 초점을 흐리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최근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포르투갈 '헤코르드' 역시 "2005년 9월 호날두는 아버지 호세 디니스 아베이루가 세상을 떠났을 때 겪었던 감정적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개인적 문제로 설명될 수 있다"라며 "그는 아버지의 사망 이후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더욱 신중하게 추모하는 방식을 선호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게다가 호날두는 과거 에이전트인 조르제 멘데스의 어머니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사인 요청에 시달리는 등 적절치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곤혹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게도 조타의 장례식에 나타나지 않은 나름의 이유가 있던 것.

실제로 조타의 장례식에서는 우려했던 문제가 터지고 말았다. 몇몇 몰상식한 관람객들이 조타의 묘지 앞에서 무분별하게 '셀카'를 찍기 시작하면서 추모 분위기를 망친 것. 경찰 통제에도 질서가 지켜지지 않았고, 결국 묘지는 빠르게 폐쇄될 수밖에 없었다. 조용한 추모를 택한 호날두의 선택이 어느 정도 옳았던 셈이다.

/[email protected]

[사진] ESPN FC, TNT 스포츠, 원풋볼, 스포르, 미러.


고성환([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