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최규한 기자]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T는 고영표, 방문팀 키움은 정현우를 선발로 내세웠다.5회말 1사 1루 상황 KT 로하스가 달아나는 좌월 투런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기뻐하고 있다. 외국인선수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달성(175번째 홈런). 2025.07.03 / [email protected]
[OSEN=수원, 최규한 기자]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T는 고영표, 방문팀 키움은 정현우를 선발로 내세웠다.5회말 1사 1루 상황 KT 로하스가 달아나는 좌월 투런포를 날리고 홈을 밟은 뒤 이강철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외국인선수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달성. 2025.07.03 / [email protected]
[OSEN=이후광 기자] 냉정한 프로의 세계. 그렇다고 방출한 외국인선수를 이대로 보낼 순 없다. 프로야구 KT 위즈가 레전드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고별식 준비에 돌입했다.
KT 위즈는 지난 2일 오전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방출하고, 연봉 20만 달러(약 2억7000만 원)에 대체 외국인선수 앤드류 스티븐슨을 영입했다. 윌리엄 쿠에바스에 이어 로하스마저 방출 결단을 내리며 2025시즌 외국인선수 교체 횟수(2회)를 모두 소진했다.
효자 외국인타자의 대명사였던 로하스는 2025시즌을 앞두고 총액 180만 달러(약 25억 원)에 KT와 재계약했다. 올해 180만 달러에 도장을 찍은 외국인선수는 로하스, 길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3명 뿐. 로하스는 2024년 144경기 타율 3할2푼9리 188안타 32홈런 112타점 108득점 OPS .989 활약에 힘입어 최고 대우와 함께 KT에서 6번째 시즌을 보내게 됐다.
시범경기를 7경기 타율 3할5푼7리 1홈런으로 마친 로하스는 개막 후 3월 한 달 동안 타율 1할1푼1리로 침묵했다. 4월 들어 월간 타율 3할7리로 정규시즌 MVP의 면모를 잠시 되찾았으나 5월 타율 2할6푼에 이어 6월 2할1푼7리로 다시 방황을 거듭했다. 이에 6월 21일 시즌 첫 2군행을 통보받기에 이르렀다.
열흘의 재정비 시간을 거쳐 7월 1일 컴백한 로하스. 그러나 여전히 그의 방망이는 무뎠다. 타율 1할8푼6리(59타수 11안타) 5홈런 11타점 15삼진이라는 초라한 기록과 함께 최악의 한 달을 보내면서 교체설이 돌기 시작했고, 8월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선발 제외에 이어 2일 방출 칼바람을 맞았다.
비록 KT와 동행이 방출이라는 안타까운 엔딩으로 귀결됐지만, 로하스는 KBO리그 외국인선수 새 역사를 쓴 레전드다. 2020시즌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 192안타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활약 속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고, 올해 개인 통산 175홈런 고지를 밟으며 타이런 우즈(174개)를 제치고 프로야구 외국인타자 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다. 로하스는 홈런 3개를 추가해 178홈런을 남기고 한국을 떠난다.
이에 KT는 고별식을 통해 레전드 외인타자를 예우하기로 결정했다. KT 관계자는 2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로하스는 당연히 고별식을 해줘야하는 선수다. 기록 측면에서는 쿠에바스보다 훨씬 큰 임팩트를 남겼다”라고 밝혔다.
KT 위즈 제공
그렇다면 로하스는 언제 KT 팬들 앞에서 작별 인사를 할까. 9월부터 잔여경기 일정에 돌입하는 KBO리그는 8월까지 정규시즌 스케줄이 발표된 상황이다. 3일 기준 KT는 8~10일 삼성 라이온즈전, 12~14일 LG 트윈스전, 19~21일 SSG 랜더스전, 29~31일 KIA 타이거즈전 등 총 4차례 홈 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KT 관계자는 “남은 홈경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로하스의 향후 거취와 구단 일정을 조율해서 고별식 날짜를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별식 규모는 쿠에바스 때와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지난달 20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고별식을 가진 쿠에바스는 헌정 영상 송출에 이어 고별 기념 액자, 유니폼 액자, 골든글러브, 꽃다발을 차례로 선물받은 뒤 마이크를 잡고 홈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이어 KT 선수단과 기념촬영을 끝으로 위즈파크를 떠났다.
KT 위즈 제공
한편 로하스의 대체자 스티븐슨은 다음 주 초 입국에 이어 빠르면 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군 합류가 가능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스티븐슨은 과거 제러드 호잉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다. 주력이 좋은 중장거리 타자에 수비도 좋다”라며 “최근 배정대 부상도 스티븐슨 영입에 영향을 줬다. 센터라인이 뚫린 상황에서 중견수 수비를 볼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우리 팀이 예전부터 주시하고 있던 선수였는데 이렇게 대체 외인으로 영입하게 됐다”라고 부연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