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이 드디어 미국행에 속도를 낸다. 토트넘과의 10년 인연에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그의 새로운 무대는 로스앤젤레스로 향할 가능성이 짙어졌다.
기브 미 스포츠는 3일(dlgk 한국시간) “LAFC가 손흥민 영입을 위한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이적료는 2000만 달러(280억 원) 수준이며, 토트넘은 2700만 달러(380억 원)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과거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제시했던 4000만 달러(560억 원)에 비하면 낮아진 가격이다.
현지 소식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미 LAFC 측에 입단 의사를 전달했고 세부 조건에 대한 협상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계약이 체결될 경우 손흥민은 MLS 리그 최상위 연봉자 반열에 오르게 된다. 현재 연봉 3위인 세르히오 부스케츠(870만 달러· 120억 원)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이적은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선택”이라며 “유로파리그 우승을 끝으로 토트넘에서의 여정을 마무리 짓고 싶었다. 이제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어 한마디 못하던 시절부터 함께해준 팬들과 구단, 동료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하며 10년을 함께한 팀과 작별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를 두고 여러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미국행이 가장 설득력 있게 떠오르고 있다.
풋볼 런던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에게 미국은 최적의 선택지”라며 “LA는 개최 도시이자 한국인 밀집 지역으로, 생활과 홍보 모두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은 사우디의 고액 제안 대신 LAFC의 프로젝트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특히 LA에 형성된 대규모 한인 커뮤니티는 그의 결정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적이 마무리되면 손흥민은 MLS 역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아시아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 무대에서 입증된 세계적 스타가 미국 리그에서 어떤 족적을 남길지, 축구계는 손흥민의 다음 발걸음을 주목하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