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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트럼프 '핵잠 위협' 다음날 우크라 곳곳에 미사일 공격

연합뉴스

2025.08.0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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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맞불…자포리자 원전 인근·러 석유시설 공습
러, 트럼프 '핵잠 위협' 다음날 우크라 곳곳에 미사일 공격
우크라 맞불…자포리자 원전 인근·러 석유시설 공습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을 놓고 미국과 '핵위협'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이어가는 와중에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곳곳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키이우 당국은 이날 새벽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이날 자정 이후 도시 전체를 흔드는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현지 목격자들은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앞서 2일에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과 코라벨 지역을 잇는 다리가 파손됐으며, 지역 당국은 주민들에게 대피를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일 오후 6시께 헤르손시에 유도 폭탄 2발을 투하했다.
이번 공격으로 민가 3채와 고층 아파트 1동도 피해를 입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에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를 강타해 민간 주택이 파괴되고 공공 기반 시설이 손상됐다.
민간인 3명이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으며, 여러 명이 현장에서 응급 구조대의 치료를 받았다.
이같은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핵잠수함 배치를 언급하며 러시아를 상대로 핵 위협을 주고받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에 맞서 러시아 점령지 등을 타격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근처 산업단지에서는 우크라이나군 포격으로 화재가 발생하고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고 원전 측이 밝혔다.

또 화재를 진압하던 중 소방차 한 대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자포리자 원전 인근 보조 시설이 이날 포격과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IAEA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에 상주 중인 IAEA 팀이 폭발음을 들었으며, 발전소 경계에서 약 1천200m 떨어진 곳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목격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공격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핵사고 위험을 막기 위해 핵 시설 주변에서의 군사 활동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 러시아가 점령 중이다. 현재는 안전 문제로 가동이 중단됐다.
또 3일 새벽에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소치에 있는 석유 저장시설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드론 파편이 연료 탱크에 떨어지면서 불이 났으며, 화재 진압에 소방관 127명을 투입했다고 베냐민 콘드라티예프 크라스노다르 주지사가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러시아 연방 민간항공청은 항공 안전을 위해 소치 공항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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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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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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