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5)와 레알 마드리드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까. 비니시우스가 킬리안 음바페(27, 레알 마드리드)를 넘어 에이스 대우를 요구하면서 재계약 협상이 난항에 빠졌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3일(한국시간) "비니시우스는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가 제안한 연봉 조건을 승인한 적이 없다. 재계약 협상은 완전히 중단됐다"라고 보도했다.
'카데나 세르'에 따르면 비니시우스 측은 레알 마드리드에 순연봉 2500만 유로(약 402억 원) 이상을 요구하면서 구단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현재 계약 기간은 2027년 여름까지. 이번 시즌이 끝나면 1년밖에 남지 않는 만큼 시간은 비니시우스의 편이다.
스포르트는 "이 드라마는 아직 중요한 이야기가 몇 가지 남아있다. 비니시스의 재계약 사가는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협상을 서두르고 있지 않고 있다. 결정을 내려야 하는 쪽은 레알 마드리드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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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생 비니시우스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측면 공격수다. 그는 2018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고, 2021-2022시즌부터 매 시즌 20골 이상을 터트리며 레알 마드리드의 화려한 공격진을 이끌고 있다.
특히 비니시우스는 2023-2024시즌 39경기 24골 9도움을 기록하며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월드클래스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 때문에 발롱도르는 따놓은 당상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투표 결과는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에 이은 2위였다.
그러자 비니시우스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트렸고, 레알 마드리드는 구단 차원에서 시상식 전체 불참을 결정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물론이고 타 팀 브라질 선수들까지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뺏겼다고 분노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일각에서 인종차별이라는 과대해석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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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비니시우스는 지난 시즌엔 음바페가 새로 합류하면서 존재감이 줄어들었다. 음바페에게 에이스 자리를 내줬고, 경기력도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종 성적은 58경기 22골 16도움으로 준수했으나 줄어든 경기 영향력은 물론이고 게으른 수비 가담까지 지적받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비니시우스는 음바페보다 많은 연봉을 요구하고 있다. '엘 라르게노'의 토노 가르시아 기자에 따르면 그는 한 번도 레알 마드리드가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인 적 없다.
가르시아는 "비니시우스 측근과 얘기해본 결과, 그들은 비니시우스가 재계약을 맺을 것처럼 오해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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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비니시우스는 마드리드가 제시한 연봉인 2000만 유로(약 322억 원)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 금액은 그가 지금 받고 있는 금액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그들은 비니시우스가 재계약을 맺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한다"라며 "비시니우스는 다른 선수들과 상관없이 2500만 유로를 받고 싶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선수단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주장하며 마드리드 측에 공이 있다고 말한다"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잡음을 만들고 있는 비니시우스. 언론인 산티 히메네스는 "비니시우스는 자신이 발롱도르를 받은 선수라고 믿으며 계약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비꼬았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다가오는 2025-2026시즌 성적에 따라 그의 재계약 판도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스포르트는 "레알 마드리드와 비니시우스는 합의에 도달하길 원하지만, 계약 기간이 2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둘 중 한 쪽, 혹은 둘 다 상대의 요구에 양보해야 할 거다. 비니시우스는 선수단 전체에서 최고 대우를 받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지만, 지난 시즌 성적을 보면 구단이 그의 요구를 받아들일 만한 근거가 충분하지 못한 듯하다"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