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정보당국, 파키스탄군 미사일 사거리 과소평가했다가 기습 허용"
로이터 "인도, 중국산 미사일 사거리 150㎞로 파악…실제로는 200㎞ 이상"
"인도 라팔 전투기, 정보전 실패 때문에 파키스탄에 격추돼"
"印정보당국, 파키스탄군 미사일 사거리 과소평가했다가 기습 허용"
로이터 "인도, 중국산 미사일 사거리 150㎞로 파악…실제로는 200㎞ 이상"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지난 5월 인도와 파키스탄 간 무력 충돌 당시 인도 공군의 프랑스산 최신예 라팔 전투기가 파키스탄군에 격추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방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서방의 대표적 전투기 중 하나가 인도 공군 전력보다 열세로 평가받는 파키스탄군의 중국산 전투기·미사일에 의해 떨어졌다는 보도의 사실 여부부터 라팔 성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분분한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라팔 전투기가 격추된 것은 성능 때문이 아니라 파키스탄군의 전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인도 측의 정보전 실패 때문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가 인도 관리 2명, 파키스탄 관리 3명과 인터뷰한 결과 인도 정보기관은 파키스탄군이 운용하는 중국산 PL-15 공대공 미사일의 사거리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같이 약 150㎞ 수준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 결과 라팔 조종사들은 자신과 파키스탄 측과 거리가 150㎞ 이상이면 PL-15 미사일 사거리 밖에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양국 공중전 첫날인 5월 7일 라팔을 공격한 PL-15 미사일은 실제로는 약 200㎞ 또는 그보다 더 떨어진 곳에서 발사됐다.
이는 역대 최장 거리 공대공 공격 사례 중 하나로 라팔 조종사들은 예상하지 못한 기습 공격에 당했다는 것이다.
한 파키스탄 공군 관계자는 "우리는 그들을 매복 공격했다"고 말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공중전 전문가인 저스틴 브롱크는 "인도군은 공격받을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그리고 PL-15는 분명히 장거리에서 확실히 매우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군은 또 중국산 J-10 전투기 등 군사 장비와 지상·공중 감시망을 긴밀히 연결한 '킬체인' 시스템을 구축해 전장 상황을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 시스템을 통해 J-10 전투기는 멀리 떨어져 있는 아군 정찰기의 레이더 신호를 이용해 자신은 레이더를 꺼 상대방에 탐지되지 않으면서 인도 측에 더 접근해 비행할 수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아닐 초한 인도 합참의장은 이처럼 초반 공중전에서 기습당한 인도군이 초기 손실 이후 신속하게 전술을 수정, 장거리 타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도군은 자국산 브라모스 초음속 순항미사일을 동원해 파키스탄 방공망을 여러 차례 뚫고 파키스탄 공군 기지·레이더 시설 최소 9곳을 공격했으며, 양국은 5월 10일 휴전에 합의했다.
영국 공군 퇴역 중장인 그레그 배그웰 RUSI 연구원은 양국 교전이 중국이나 서방 항공자산의 우월성을 확실하게 입증하지는 못했지만,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고 활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교전의 승자는 상황 인식 능력이 가장 뛰어난 쪽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도 측은 라팔 전투기 격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지난 6월 프랑스 공군 고위 관계자가 인도 공군이 라팔 1대와 러시아제 수호이 전투기 등 다른 항공기 2대를 상실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같은 달 라팔 제작사인 다소사의 한 고위 임원도 인도 공군이 작전 중 라팔을 잃었다고 프랑스 의원들에게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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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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