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자지구 중환자 아동 300명 치료차 데려오기로
부모 등 보호자 동반…현재까지 영국서 치료받은 가자 아동 3명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영국이 가자지구 내 중환자 어린이들을 데려와 무상으로 치료를 받게 할 계획이라고 더타임스 주말판 선데이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최대 300명의 가자지구 어린이를 자국으로 데려와 국민보건서비스(NHS)를 통해 치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수주 안에 세부 사항이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계획은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무 장관, 이베트 쿠퍼 내부장관과 웨스 스트리팅 보건장관이 추진하고 있다.
영국으로 데려오는 어린이는 각각 부모나 보호자를 동반하며 필요한 경우 형제자매도 같이 오게 된다.
이와 관련한 생체 및 보안 검사는 가자지구 출발 전 내무부에서 수행한다.
소식통들은 영국으로 오는 어린이 중 일부는 다시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부상 정도가 심각한 어린이들을 영국으로 대피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5일 데일리 미러에 기고한 글을 통해 "가자지구의 기아와 절망을 보여주는 이미지는 매우 끔찍하다"면서 "우리는 중대한 의료 지원이 필요한 가자지구 어린이들을 대피시키고 영국으로 더 많이 데려와 전문 치료를 받도록 하는 노력을 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영국 의원 100명 이상이 이 계획을 빠르게 추진하라고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2023년 10월 가자전쟁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치료를 위해 영국 의료 비자를 받은 어린이 또는 청소년은 3명에 불과하다.
이 중 한 명인 마즈디 알샤그노비(15)는 지난주 어머니, 형, 여동생과 함께 영국에 도착했다.
마즈디는 작년 2월 가자지구 북부에서 인도주의 구호품을 받으러 가던 중 근처에서 이스라엘의 탱크 포탄이 폭발하면서 턱뼈가 부서지고 다리를 다쳤다. 다친 턱뼈 때문에 먹거나 웃는 것이 어려워졌다.
그는 런던의 한 어린이 병원에서 수술받을 예정이다.
영국 외에도 이탈리아, 아일랜드, 노르웨이, 루마니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가자지구의 어린이 환자들을 수용했다. 현재까지 이들이 받아들인 어린이 환자는 200명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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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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