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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접견 전 별 연습 다해"…김용범, 협상 효자 '마스가 모자' 공개

중앙일보

2025.08.03 00:20 2025.08.0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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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협상을 진두지휘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3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모자를 공개하고 있다. KBS 캡처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일 미국과 통상 협상이 급진전했던 포인트로 스코틀랜드 회동을 꼽았다. 김 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스코틀랜드 미팅이 제일 실질적이었다”며 “스코틀랜드 회의하고 나서 ‘랜딩 존(landing zone·착륙지)이 보인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협상하던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수행을 위해 협상 중에 스코틀랜드로 이동했다. 그러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한국 측 협상단도 스코틀랜드로 이동해 협상을 이어갔다.

김 실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협상단이 스코틀랜드로) 가는 것에 대해서 우리 내부적으로도 굉장히 격론이 있었다”며 “너무 매달리는 그런 인상을 주면 오히려 협상에 불리하다(는 주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김 실장은 “실질적으로 (협상의) 많은 게 가닥을 잡은 건 스코틀랜드 두 번의 면담을 (협상단이) 현지에서 보고한 뒤”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협상 과정의 최대 고비로는 지난달 24일 한·미 재무·통상 장관의 ‘2+2 협상’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일정으로 취소된 순간을 꼽았다. 김 실장은 당시를 회고하며 “무척 당황했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으로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협상을 주도하고 김정관 장관이 보조하는 역할이었다. 그러나 베센트 장관과 만남이 취소되면서 “김 장관이 우리 주포가 된 것”이라고 김 실장은 설명했다.

(인천공항=뉴스1) 김민지 기자 = 한미 관세협상을 마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일 오후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스1
한국 측 협상단이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최종 협상을 타결하던 상황도 김 실장은 설명했다. 김정관 장관이 러트닉 장관과 협상을 주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땐 구윤철 장관이 참여하는 게 좋겠다고 대통령실이 판단해 구 장관을 급파했다고 한다. 김 실장은 트럼프 장관과 회동을 앞두고 “별 연습을 다 했다”며 앞서 협상을 타결한 일본과 베트남 사례를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리한 요구를 할 경우 한국 측 협상단이 협상을 그만두고 나오는 상황까지 고려했다고 한다.

김 실장은 조선 협력 카드가 협상 타결에 주효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조선이 없었으면 협상이 평행선을 달렸을 것”이라며 방송에서 협상단이 미국 측에 선물한 ‘마스가 모자’도 공개했다. ‘마스가’(MASGA·Make America’s Shipbuilding Great Again)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마가’(MAGA·Make American Great Again)에 조선업 협력의 의미를 더한 것이다. 김정관 장관이 이 모자와 대형 패널 등을 가져가 조선 협력 투자 패키지 ‘마스가’를 설명한 뒤, 러트닉 장관이 “그레이트 아이디어”(Great Idea)라며 호평한 일화도 김 실장은 전했다.




윤성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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