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희수 기자] 우승 경쟁자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했던 배소현(32, 메디힐)이 올 시즌 첫 우승에 성공했다.
배소현은 3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리조트(파72/6509야드)에서 막을 내린 ‘2025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000만 원)에서 19언더파 269타(71-66-65-67)의 성적으로 우승했다.
올 시즌은 첫 번째 우승이고 개인적으로는 통산 4번째 우승이다.
지난해 데뷔 첫 우승과 더불어 3승을 올렸던 배소현은 시즌 첫 우승 소식을 2025 KLPGA 투어 전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끌어낼 수 있었다.
기대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는 첫 우승 소식에 배소현도 “기다려 왔던 시즌 첫 승을 올릴 수 있어서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배소현이 우승한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신설대회다. 스폰서 기업인 오로라월드㈜는 1981년 설립 이후 40여 년간 완구 및 캐릭터 콘텐츠 산업을 선도해온 글로벌 기업이다. ‘Gift of Smiles’를 모토로 한국과 영국 완구 시장 점유율 1위, 미국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 캐릭터인 ‘유후와 친구들’과 ‘팜팔스’는 미국과 유럽 Gen-Z 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캐릭터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대표 캐릭터인 ‘팜팔스(Palm Pals)’는 이번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구실을 했다. 골프와의 특별한 만남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안겼다.
선두와 1타차 2위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한 배소현은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보기 프리’ 경기를 펼쳤다. 배소현도 이 점을 높게 사면서 “보기 프리 경기를 펼친 것이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지원.
배소현이 한걸음 한걸음 우승을 향해 다가간 반면, 3라운드 단독 선두의 위치에서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 고지원은 심리적 부담감에 힘들어 했다. 4라운드에서 6개의 버디를 잡아냈지만 8번, 12번, 15번 등 결정적인 순간에 보기를 범해 첫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성유진과 더불어 최종합계 18언더파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친 고지원은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고지원은 통산 3승을 올리고 있는 고지우와 자매지간이다.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기에 시즌 첫 우승 부담을 떨친 배소현은 “첫 우승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은 있었던 모양이다. 은근히 욕심도 나고 그랬던 것 같다. 올 시즌 메디힐을 새 스폰서로 맞았는데, 메디힐 권오섭 회장님 눈에도 그렇게 보였나 보더라. 얼마 전 회장님과 식사를 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회장님께서 ‘우승 안 해도 좋으니 마음 편하게 먹고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마음이 편해졌다. 그 덕분에 오늘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