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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재판 갈 때 제일 좋았다" 천준호, 이재명 앞 '폭탄 발언' [이재명의 사람들⑰]

중앙일보

2025.08.03 01:02 2025.08.0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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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더중플-이재명의 사람들
이재명 대통령 시대가 열렸습니다. 새로운 정권이 시작되면 권력의 지도가 바뀝니다. 이재명의 옆에는 어떤 실세들이 포진하고 있을까요. 그들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까요.

이재명 정권의 키맨을 한명씩 해부합니다. 각자 어떤 분야를 책임지고 어떤 권한을 갖고 있는지, 대통령과 그들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얼마나 끈끈한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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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사람들⑰
부산 피습 때 응급 지혈한 남자
천준호 민주당 의원

2014년 1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피습 보름 만에 국회로 출근하는 모습. 비서실장이던 천준호 의원이 이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 연합뉴스,

“빨리 구급차 불러요, 빨리!”

반사적으로 상처를 누른 손바닥 사이로 붉은 피가 흘러나왔다. 급히 손수건을 댔다. ‘제발, 제발…!’ 의사가 아니었지만 누가 봐도 지혈이 급선무였다.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힘든 줄도 모르고 안간힘을 썼다. 얼마나 지났을까. 멀리서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손수건과 두 손을 적신 피가 그의 옷 소매로 배어들고 있었다.

“평소 제가 좀 침착한 편인데, 그때는 너무 당황해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천준호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2024년 1월 2일 부산에서 피습됐을 때 옆에 있었다. 같은 힘으로 40분가량을 꾸준히 지혈해 이 대통령의 ‘천운’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천 의원은 지난달 31일 펴낸 책 『이재명의 시간』에 “만일 경동맥이 찔렸고 이때 5분 안에 지혈하지 못했다면 그 후에 어떻게 됐을지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고 적었다. 의식이 돌아온 이 대통령의 첫마디는 “집에 괜찮다고 말해 주세요”였다고 한다. 응급처치 후 병원 동행과 전원 결정을 함께한 그는 피습 전후 정황을 책에 상세히 공개했다.

비단 피습만이 아니다. 검찰 수사와 재판, 단식투쟁과 체포동의안 표결, 비상계엄에 이은 전직 대통령 탄핵까지. 천 의원은 유달리 굴곡졌던 이 대통령의 최근 3년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다. 이재명 체제 민주당에서 대표 비서실장 2년, 전략기획위원장 1년을 지낸 물리적 최측근이었다. 사선(死線)을 함께 넘나든 모든 순간이 아득해서였을까. 지난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난 천 의원은 오랫동안 강도 높은 ‘정서 전염’ 증상을 겪었다고 했다.

“이재명이 어떤 상태일까를 많이 생각하는 편이었습니다. 그가 겪는 고통이 저한테 전가되는 걸 느꼈어요.”

정서 전염은 가까운 사람에게 감정적으로 깊이 몰입한 경우, 상대의 고통이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의 과다 분비로 이어지는 현상이다. 자연스레 같은 고통을 겪는다. 동거 가족 간 우울·불안 전염 등 서구를 중심으로 관련 논문이 여럿 발표됐다. 2014년 독일에서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TV를 통해 보는 것만으로도 코르티솔 수치가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천 의원은 ‘이재명의 남자’로 보낸 3년을 회상하며 “대표에게 뭐가 필요하고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숨 쉬듯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런 천 의원이 지난 대선 직후 이 대통령 면전에서 '폭탄 발언'을 했다.

“솔직히 제가 비서실장 할 때, 대통령님이 매주 2번 정도 재판에 나가시는 날이 제일 좋았습니다.”

지난 6월 7일 이 대통령이 취임 직후 전·현직 민주당 지도부를 용산 관저로 불러 만찬했을 때 천 의원이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며 이 대통령에게 고백한 내용이다. 천 의원은 “재판 날에는 좀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 살 만했다. 아마 지금 대통령실 사람들도 비슷한 심정일 것”이라고 폭로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을 포함한 참석자들이 모두 박장대소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런 말을 대통령 앞에서 직접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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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재판 갈 때 제일 좋았다" 천준호, 이재명 앞 '폭탄 발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6337

대통령 이재명의 삶과 정치
[이재명의 사람들 ▼]
얼굴 없는 李 최측근, 김현지…나이도 대학도 모르는 ‘고딩맘’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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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남준이와 상의해서 하라”…원조 친명도 ‘이 남자’ 찾는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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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에서 김민석이 보이더라” 이재명 최측근 된 ‘그날 뉴스’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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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 아끼다 똥 되겠어” 강훈식 설득한 이재명 한마디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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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지원금 현금화? 말 안됨” 이재명 기강도 잡은 ‘교수님’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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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담배 태우며 “날 도와주세요”…이태형이 李에 매료된 그 밤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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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다 대뜸 전화하는 김남국…그는 어떻게 李 막냇동생 됐나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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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경제학 욕먹자 그가 나섰다…“우린 같은 과” 李가 반한 남자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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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탈탈 털더니 의전담당…최측근 '유령작가'의 정체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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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법부 공격? 안돼요" 김영진의 직언, 李 살렸다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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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도 핫한 놈 쉽게 못 죽여” 이 말로 ‘李 책사’ 김우영 탄생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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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새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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