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정청래 별 거 있나" "내가 정당해산 저지"…강한 野 꺼내든 국힘

중앙일보

2025.08.03 01:17 2025.08.03 03:5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국민의힘 대표 후보 5명. 왼쪽부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장동혁 의원, 조경태 의원, 주진우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이 3일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저격하며 ‘강한 야당론’을 내세웠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전대회에서다. 찬탄(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 대결 구도 속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인적 쇄신”을 강조한 반면,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이를 ‘내부 총질’로 규정하며 통합을 강조했다. 주진우 후보는 세대교체를 부각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얼마나 독선·독재·독주의 정당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 인물이 정청래”라며 “주한미국 대사관 담을 타고 들어가 시너 뿌린 방화범이 대표인데, 민주당은 반미·폭력·극좌 정당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지금 싸워야 할 대상은 정청래도 아닌 이재명이다. 정청래는 이재명이 시키는 대로 하는 거지 별 거 있나”라고 했다.

김 후보는 “지금은 단결하는 것이 혁신”이라며 “사분오열로 나뉘어서는 이길 수 없고, 뺄셈 정치가 아니라 덧셈 정치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 말살과 내란특검 저지 투쟁, ‘범죄자 이재명’ 재판 재개 투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장동혁 후보는 “정청래 대표가 취임 일성에서 밝힌 근거 없는 내란 선동, 말도 안 되는 정당 해산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고, 탄핵 반대가 계엄과 내란을 옹호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싸울 때 피해 있던 사람들이 전투에서 피범벅이 된 동지를 향해 손가락질할 자격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비롯한 반탄파를 향한 인적 쇄신 요구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3일 오후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6차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비전대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주진우, 김문수, 조경태, 안철수, 장동혁후보가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반면 안철수 후보는 “극단 세력과의 절연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다가오는 것은 민주당과 특검이 파놓은 내란 정당 함정과 정당 해산 시도”라며 “사과 궤짝에 썩은 사과 1개를 넣어두면 나머지 사과까지 다 썩는다. 해법은 썩은 부분을 도려내거나, 썩은 사과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경태 후보도 “잘못된 과거와의 완전한 절연을 통해 국민의 높은 지지를 얻어야 한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기려면 부정선거 음모론, 전광훈 목사 추종자, '윤어게인' 주창자들과 확실히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국민 100% 인적쇄신위원회’ 설치도 약속했다.

조 후보는 “극우의 손을 놓지 못하는 후보가 대표가 되면 민주당이 망설임 없이 국민의힘 해산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과감한 인적 청산으로 100석이 안 돼도 밖에 나간 의원들이 이재명 정부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며 “107명으로 (지지율)17%냐, 90명으로 40%를 넘기느냐를 당원들이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간지대를 자처한 주진우 후보는 “개헌 저지선을 지키는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인적 쇄신을 출당 등 방법으로 해서는 개헌 저지선이 위협되기 때문에 당의 얼굴을 초·재선으로 과감하게 바꾸고, 중진들에게는 백의종군을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파 싸움으로 개헌 저지선을 내주면 민주당이 어떤 짓을 할지 모른다”며 “당내 계파도 없고 신세 진 사람도 없는 제가 개헌 저지선만큼은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주 후보는 공약으로 ‘의원총회에 원외위원장·당직자·보좌진 30% 참여’ 등도 내놨다.

국민의힘은 5~6일 당원투표와 여론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되는 예비경선을 통해 대표 후보를 1명 탈락시키고 4명으로 압축한다. 예비경선 결과는 7일 발표된다.



장서윤([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