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이브 비수마(29)가 올여름 손흥민(33)에 이어 두 번째로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게 될 전망이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뉴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최근 '끔찍한' 모습을 보여준 비수마를 매각할 예정이다. 그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올여름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비수마는 2022년 브라이튼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뒤 꾸준히 최고의 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처음 부임했을 때는 토트넘 팬들에게 희망의 빛이 비쳤다. 그는 비수마에 대해 큰 계획을 갖고 있고, 비수마도 자신의 역할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비수마는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도 부활하지 못했다. 그는 2023-2024시즌 초반엔 주전 미드필더로 맹활약했지만, 어리석은 퇴장으로 팀을 곤경에 빠뜨린 뒤 급격히 입지가 줄어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파페 사르 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시작했고, 지난 시즌엔 새로 합류한 2006년생 루카스 베리발까지 비수마를 밀어냈다.
[사진]OSEN DB.
토트넘 뉴스는 "비수마의 좋은 시절은 오래가지 못했고, 그는 일관성 없는 선수로 돌아갔다. 결과적으로 이번 여름이 마지막으로 보인다"라며 "팬들은 비수마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보여준 영웅적 활약을 금방 잊지 못할 거다. 하지만 그가 팀에 남아 공짜로 떠난다면 그 추억은 사라질 거다. 따라서 비수마는 유산이 더 훼손되지 않도록 몇 주 안에 떠나야 한다"라고 짚었다.
비수마는 지난주 열린 루턴 타운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도 부진했다. 그는 선발 출전해 82분을 소화했지만, 상대와 경합에서 거의 승리하지 못했으며 공 소유와 빌드업도 기대 이하였다. 잉글랜드 리그1(3부리그) 팀을 상대로도 고전하면서 새로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눈도장을 찍는 데 실패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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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내부 소식에 능통한 존 웬햄도 구단이 비수마 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수마는 루턴전에서 끔찍했다. 모두에게 지금 헤어지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계약 기간이 11개월 남았다. 이는 5개월 뒤엔 비수마가 '보스만 룰'을 통해 자유계약(FA)으로 떠나는 사전 계약에 동의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웬햄은 "따라서 토트넘은 비수마와 구단 양측이 만족하는 이적을 찾는 데 모든 집중을 기울여야 한다. 게다가 토트넘은 이제 주앙 팔리냐 임대에 합의했다. 그렇기 때문에 비수마는 반드시 떠나야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팔리냐는 그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선수"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팔리냐를 1년 임대할 예정이다. 영국 'BBC'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이미 메디컬 테스트토 끝났다. 이번 계약엔 3000만 유로(약 483억 원)의 완전 이적 옵션도 포함돼 있지만, 의무 사항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풀럼 시절 프리미어리그 태클왕이었던 팔리냐가 합류한다면 비수마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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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비수마는 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토트넘 오픈트레이닝에서 눈물을 훔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손흥민과 무언가 소통하면서 유니폼으로 눈물을 닦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고, 중계 카메라에도 경기장 위에 앉아 먼 곳을 바라보더니 붉어진 눈가를 닦아내는 모습이 담겼다.
아직 비수마가 눈시울을 붉힌 이유가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른 선수도 아니고 평소에는 음악을 틀어놓고 리듬에 맞춰 춤을 출 정도로 흥이 넘치는 비수마이기에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 때문에 주장 손흥민과 이별 때문에 비수마가 감정적으로 반응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손흥민은 2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내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정말 놀라운 추억들을 쌓았다"라고 10년 만에 토트넘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그는 기자회견 도중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북받친 감정을 추스리기도 했다.
손흥민은 기자회견 직전까지도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이를 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늦게 들은 비수마가 손흥민과 마지막 훈련이 끝나가자 순간 눈물을 흘린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그의 미래도 불투명해지면서 본인의 마지막 순간을 예감해 슬픔에 잠긴 것 같다는 추측도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