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야속한 비가 문김대전을 막았다.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팀간 1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됐다. 전날 갑작스러운 폭우로 경기가 열리지 못했고 이날도 낮부터 비가 계속 내리면서 일찌감치 취소를 했다.
이틀연속 취소로 인해 최고의 빅매치 문김대전도 열리지 못했다. 김도영은 두 번째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전날 1군에 복귀했다. 66일만에 들어왔다. 전날 한화 선발도 문동주였다. 다만 김도영은 선발출전이 아니었다. 대타로 한 타석만 소화하기로 되어 있어 문김대전 성사가 불투명했다.
3일 경기에는 전면대결이 펼쳐질 수 있었다. 이범호 감독이 선발라인업에 김도영을 3번 3루수로 기용하려고 했다. 첫 타석부터 김도영과 문동주의 절친 전면전이 열릴뻔했다. 그러나 야속한 비로 인해 이틀연속 취소되면서 빅매치도 사라졌다. 9월 추가일정으로 편성되는 광주 3연전에서 열릴 가능성은 있었다.
2023시즌 김도영과 문동주의 맞대결 장면./OSEN DB
김도영은 재활을 마치고 실전은 1경기 3타석에 그쳤다. 그것도 대학팀과 대결이었다. 실전감각이 부족한 만큼 복귀전은 분위기를 적응하는 차원에서 대타 1타석만 고려했다. 그런데도 이날은 선발라인업에 기용한 이유는 있었다. 바로 다음주초 롯데와의 경기에서 최고 159km짜리 공을 던지는 알렉 감보아를 상대하기 때문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우천취소 직후 가진 취재진 브리핑에서 "오늘 스타팅을 낼지 말지 고민했다. 동주가 던지니까 이기고 싶어 흥분할까봐 내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다음주 롯데 감보아를 상대하기 때문에 동주의 스피드 있는 공을 쳐보는게 낫다 싶었다"며 대타가 아닌 선발라인업에 넣은 이유를 밝혔다.
김도영은 다음주초 롯데전부터 풀타임으로 뛸 계획이다. "다음주 첫 경기부터 도영는 정상적으로 선발출전한다. 이제는 뒤돌아볼 시간이 없다. 도영까지 들어와서 분위기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김도영까지 돌아오고 아담 올러도 선발로테이선에 복귀하면서 완전체 전력으로 선두권 공략에 나선다.
특히 KIA는 다음주부터 2주동안 원정 12연전을 갖는다. 사실상 KIA의 운명을 좌우하는 일전이다. 이 감독은 "8월이 굉장히 중요하다. 비가 오면서 세팅을 처음부터 다시했다. 앞으로 원정 12연전을 포함해 20경기안에서 승부블 봐야한다. 원장 잘 풀어내고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