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이 될 수 있는 뉴캐슬전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손흥민(33, 토트넘)과 토트넘을 응원하는 한 축구 팬이 전한 말이다.
토트넘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맞대결을 치른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전날(2일)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난다”라고 무겁게 소식을 알린 그가 뉴캐슬전 이후 빠르게 이적 절차를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올해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이적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토트넘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이뤘다. 이젠 조금 다른 환경에서 축구하고 싶다”라며 이적 결심 배경을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라고 했다.
그의 발언을 바로 옆에서 들은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신임 감독은 "손흥민은 10년 동안 환상적인 활약을 해온 선수다.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 개인적으로는 손흥민이 메이저 트로피 획득에 성공했고, 훌륭한 업적을 남겼기에 지금이 작별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킥오프 3시간 전부터 모인 팬들 / 노진주 기자
손흥민의 기자회견 발언을 들은 팬들은 그가 '아름다운 이별'을 선택했단 의견을 내고 있다. 이에 앞서선 손흥민이 어떠한 선택을 하더라도 응원한단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날 뉴캐슬전 킥오프 3시간 전부터 손흥민 유니폼을 입은 '구름 인파'가 이를 잘 알려준다.
킥오프 한 시간 전 만난 20대 토트넘 남성 팬은 “손흥민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뉴캐슬전일 것 같아서 오늘 경기장 온 데 의미가 더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올 여름 ‘탈토트넘’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그는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가 많아서 어느 정도 이적을 예상 했었는데 막상 직접 기자회견 통해 선수 입으로 직접 이적 이야기를 들으니 아무 생각도 안 들고 ‘띵하다’라는 느낌이었다”라고 솔직하게 전했다.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가 유력하다.
해당 팬은 “손흥민이 직접 원하니까 MLS와 연결되는 것 같다. LAFC에 요리스가 있으니 적응하는 데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흥민은 사전 기자회견에선 다음 행선지 관련 말을 아꼈다. 하지만 “(내년 여름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은) 저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라고 말해 그의 미국행이 전망된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3일 “LAFC는 한국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손흥민과 LAFC의 이적 계약 성사가 임박했다. 토트넘과 뉴캐슬 맞대결이 끝나면 협상이 급물살 탈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매체 ‘디 애슬레틱’도 "토트넘과 LAFC는 이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뉴캐슬전은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손흥민은 LAFC의 새로운 스타 선수가 된다. 그는 미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개인 조건에 대한 합의를 마쳤고,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들려줬다.
'기브미스포츠'는 보다 구체적으로 "손흥민이 MLS 연봉 3순위인 세르히오 부스케츠(인터 마이애미)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을 것"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부스케츠의 연봉은 870만 달러(약 120억원)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