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獨경찰이 수행…"'반부패기관 권한 제한' 젤렌스키 당초 결정에 영향"
젤렌스키, 대규모 시위 등 거센 반발에 반부패기관 독립성 복원
우크라 대통령실 전 부실장 독일 자택 압색…"반부패기관 요청"
지난달 獨경찰이 수행…"'반부패기관 권한 제한' 젤렌스키 당초 결정에 영향"
젤렌스키, 대규모 시위 등 거센 반발에 반부패기관 독립성 복원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독일 경찰이 우크라이나 반부패기관 요청에 응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부실장의 독일 자택을 압수수색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경찰은 우크라이나 반부패기관인 국가반부패국(NABU)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15일 독일 바이에른주(州)에 있는 로스티슬라우 슈르마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부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독일과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2021년 대통령실 부실장으로 임명된 슈르마는 경제 관련 업무를 맡아 왔으나 지난해 9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행정부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진행할 때 개혁에 힘을 싣고자 함께 물러났다.
이후 독일 바이에른주 슈타른베르크 지역으로 거처를 옮겼다.
폴리티코는 이번 압수수색이 그의 가족의 부패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의 형제가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에 있는 태양광 발전소 운영자에게 정부가 지급한 보조금을 받았다는 우크라이나 탐사보도 매체의 보도가 나온 후 슈르마 부실장이 조사를 받아왔다는 것이다.
아울러 폴리티코는 슈르마 부실장의 독일 자택 압수수색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반부패기관 권한 제한 법안에 서명하게 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우크라이나 언론의 분석을 전했다.
우크라이나 온라인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반부패 조사가 '국제적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것에 반대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슈르마의 자택이 압수수색 당했다는 보도를 본 후 화를 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검찰총장이 NABU와 또 다른 반부패기관인 반부패특별검사실(SAPO)을 대상으로 더 많은 감독권을 행사할 수 있는 법안을 승인했다.
반부패 기관의 독립성을 약화하는 이같은 조치에 우크라이나 곳곳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고 유럽 주요국도 이번 사안이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했다.
결국 우크라이나 의회는 지난달 31일 이들 양 기관의 독립성을 복원하는 법안을 마련해 통과시켰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의회 가결 후 2시간도 되지 않아 법안에 서명하며 국내외 비난 여론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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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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