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가 고영표를 불펜으로 쓰는 강수를 뒀지만 강우콜드 무승부로 5연패를 끊지 못했다.
KT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를 1-1 무승부로 마쳤다. KT 공격이었던 연장 10회초 1사 2,3루 찬스에서 내린 비가 그치지 않으며 강우콜드 게임이 됐다.
KT는 50승50패4무, NC는 46승46패6무로 두 팀 모두 5할 승률에 공동 6위를 유지했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KT로선 5연패를 끊을 수 있는 기회를 날린 경기라 뼈아팠다.
NC 로건 앨런, KT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두 선발들의 투수전으로 전개된 경기는 7회말 NC가 홈런으로 균형을 깼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맷 데이비슨이 헤이수스의 2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 시즌 19호 홈런.
NC 맷 데이비슨. /OSEN DB
8회초 KT도 바로 따라붙었다. 2사 후 오윤석이 전사민에게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동점 주자가 됐다. NC는 전사민에서 김진호로 투수를 바꿨지만 KT 안현민이 해결사로 낙섰다. 김진호의 5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2루타를 쳤고, 1루 주자 오윤석이 홈까지 들어오며 1-1 동점이 됐다.
KT는 경조사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선발투수 고영표를 구원으로 쓰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달 27일 수원 삼성전 7이닝 97구를 던진 뒤 7일 만에 나온 고영표는 8회말을 3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막고 기세를 올렸다.
9회말 NC는 고영표를 상대로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박건우의 유격수 내야 안타에 이어 대주자 최정원의 2루 도루로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박민우가 자동 고의4구로 나간 뒤 김휘집이 몸에 맞는 볼을 얻어 2사 만루가 됐지만 홍종표가 2루 땅볼로 물러나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KT 고영표. /OSEN DB
KT는 10회초 NC 필승조 배재환을 공략했다. 장진혁의 중전 안타에 이어 권동진의 몸에 맞는 볼로 주자를 모았고, 오윤석의 희생번트로 안현민 앞에 1사 2,3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 순간 심판진이 우천 중단을 선언했다.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KT로선 하필 이 순간 경기가 중단된 게 아쉬울 법했다.
오후 8시48분 중단된 경기는 1시간 넘게 기다렸지만 오후 9시53분 강우콜드가 선언되며 무승부로 끝났다. 고영표가 2이닝 26구를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으로 역투하고, 10회초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은 상황에서 내린 비가 KT로선 너무나도 야속했다.
양 팀 선발투수들은 나란히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했다. NC 로건은 6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KT 헤이수스는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 지원이 따르지 않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