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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이다이허 휴가' 시작한 듯…과학자 모아 "공 세우자" 강조

연합뉴스

2025.08.03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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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지도부 여름철 휴가 겸 회의 전통…고위급 공개 활동 중단
中 '베이다이허 휴가' 시작한 듯…과학자 모아 "공 세우자" 강조
전현직 지도부 여름철 휴가 겸 회의 전통…고위급 공개 활동 중단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전·현직 지도자가 여름 휴양지에서 주요 현안을 비공개로 논의하는 이른바 '베이다이허(北戴河) 휴가' 기간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3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공식 서열 5위)는 이날 시진핑 총서기(국가주석)의 위임을 받고 베이다이허에서 휴가 중인 전문가들을 찾아 인사를 전했다. 차이 서기는 중국 안보 라인을 총괄하는 시 주석의 최측근이다.
차이 서기는 "전문가 인재는 당과 국가의 귀중한 재산"이라면서 "중국식 현대화로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의 위업을 전면 추진하는 것은 수많은 전문가 인재가 일하고 창업하는 데 드넓은 무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 인재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깊이 학습하고, 시대의 중책을 주동적으로 짊어지며, 교육 강국·과학기술 강국·인재 강국 건설을 위해 당과 국가사업 발전에 새롭고 더 큰 공헌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CCTV는 "당 중앙과 국무원(중앙정부)이 우수 전문가 대표를 베이다이허로 초청해 휴가를 보내게 하는 것은 당과 국가 인재 공작의 중요한 제도적 조치"라며 올해는 '신시대에 공 세우기'를 주제로 과학기술과 철학·사회과학 분야 전문가, 기초 연구 분야의 청년 인재 등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또 스타이펑 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장과 천이친 국무위원이 당정의 전문가 인사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근교의 허베이성 친황다오 바닷가 휴양지인 베이다이허는 매년 8월이면 지도자들이 모여 국정 방침과 인사 문제 등을 조율해온 장소다. 통상 열흘 동안인 이 휴가 겸 회의는 마오쩌둥 시기부터 이어진 전통이기도 하다.
다만 회의 개최 여부나 일정·내용 등이 사전에 공개되지는 않고, 최근에는 고위 지도자가 베이다이허에 모인 전문가들에 인사를 전했다는 보도가 베이다이허 휴가철의 신호탄으로 해석돼왔다. 차이 서기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베이다이허 인사 대표를 맡았다.
베이다이허 휴가 기간을 맞아 중국 최고 지도부의 공개 활동도 잠정 중단된 상태다.
휴가 기간에는 국정 운영도 속도 조절에 들어간다. 중국 외교부는 관례대로 4∼15일 2주간 정례 브리핑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베이다이허 휴가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지만 그 정치적 영향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한때는 중국공산당 내 치열한 권력 투쟁의 장이기도 했으나 당내 집단지도체제가 약화하면서 '회의'보다는 '휴가'에 더 의미를 두게 됐다는 분석 역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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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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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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