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시리아 북부서 군·쿠르드 무장단체 충돌…남부선 또 종파 갈등(종합)

연합뉴스

2025.08.03 07: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지난달 유혈사태 겪은 스웨이다서 또 사망자 발생…"휴전 깨져" 시리아 과도정부 통치력 시험대
시리아 북부서 군·쿠르드 무장단체 충돌…남부선 또 종파 갈등(종합)
지난달 유혈사태 겪은 스웨이다서 또 사망자 발생…"휴전 깨져"
시리아 과도정부 통치력 시험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지난 3월 통합에 합의했던 시리아 과도정부군과 쿠르드족 주도 무장단체 시리아민주군(SDF)이 시리아 북부에서 무력 충돌한 뒤 서로에게 책임을 돌렸다.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SDF는 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전날 시리아 북부 알레포주 만비즈에서 발생한 충돌에 대해 시리아 과도정부 국방부가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다고 밝혔다.
SDF는 "사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오도하려는 국방부의 시도는 안보와 안정에 기여하지 않는다"며 자신들은 지속적인 도발에도 최대한의 자제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전날 시리아 국방부는 SDF가 만비즈 외곽에 있는 군 전초기지 중 하나에 로켓 공격을 감행해 군인 4명과 민간인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시리아 국영 뉴스통신 사나가 보도했다.
시리아 국방부는 SDF가 무책임하고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을 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SDF는 인구 밀집 지역을 겨냥한 10발 이상의 이유 없는 포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며 국방부 발표를 부인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 3월 양측이 체결한 통합 합의에 그림자를 드리운 사건이라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당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과 마즐룸 압디 SDF 수장은 SDF가 시리아 과도정부 정규군에 합류하기로 하는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 합의에 따라 SDF는 모든 시리아 영토 내에서 교전을 멈추고, SDF가 통제하던 시리아 동북부의 모든 기관을 시리아 정부에 통합하기로 했다. 그러나 SDF가 시리아 정규군에 연합으로서 통합될지, 개인별로 합류할지 등 구체적인 통합 방안을 두고 이견이 갈린다.
SDF는 이날 성명에서 시리아 과도정부에 휴전 합의를 존중하고 무질서한 상황을 통제할 것을 촉구했다.

SDF는 이날 다른 성명에서는 시리아 동부 데이르 엘조르의 검문소에서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 공격으로 대원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데이르 엘조르는 2014년 IS에 점령당했다가 2017년 시리아군이 탈환한 지역이다.
베두인족과 드루즈족의 종파 갈등이 이어지는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에서는 지난달 말 이후 잠잠했던 유혈 사태가 재개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스웨이다 외곽지역에서 무력 충돌로 보안군 1명과 지역 민병대원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스웨이다는 지난달 이 지역 다수를 이루는 소수종파 드루즈족과 베두인족이 충돌하고, 베두인족을 지원하는 시리아 정부군과 드루즈족을 보호한다는 이스라엘군까지 개입하면서 수백명이 사망하는 대형 유혈사태를 겪었다.
이후 미국 등의 중재로 이 지역에 휴전이 선언됐지만 긴장 상태가 이어지다가 이날 또 다시 사망자가 나왔다.
현지 국영 방송은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이 지역의 휴전 합의가 깨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 상황에 대한 국방부의 공식 성명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자국 지상군이 시리아 남부 골란고원 인근 지역에서 무기 밀매 용의자들에 대한 현장 검문과 무기 압수 등 작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민간인, 특히 골란고원 거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곳곳에서 다발적으로 무력 충돌이 발생하자 지난해 12월 바샤르 아사드 전 대통령을 축출한 뒤 정권을 잡은 알샤라 임시대통령 정부의 통치력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