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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안 울줄 알았는데요...생각보다 이 팀을 떠나는 것이 쉽지 않네요" 토트넘 소속 마지막 경기 치른 손흥민, "축구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오!쎈 인터뷰]

OSEN

2025.08.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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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손흥민(33, 토트넘)의 토트넘 홋스퍼 커리어가 막을 내렸다. 선발로 출전해 약 65분을 소화한 그는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며 교체아웃됐다. 토트넘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무승부를 만들어냈다.토트넘 홋스퍼는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0252경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러 1-1 무승부를 거뒀다.토트넘 손흥민이 동료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2025.08.03 / jpnews@osen.co.kr

[OSEN=지형준 기자] 손흥민(33, 토트넘)의 토트넘 홋스퍼 커리어가 막을 내렸다. 선발로 출전해 약 65분을 소화한 그는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며 교체아웃됐다. 토트넘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무승부를 만들어냈다.토트넘 홋스퍼는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0252경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러 1-1 무승부를 거뒀다.토트넘 손흥민이 동료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2025.08.03 / [email protected]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정승우 기자] "너무 기분이 좋아 잠을 못 잘 것 같다." 눈물을 펑펑 흘린 손흥민(33, 토트넘)이 꺼낸 말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아스날전 1-0 승리에 이어 이번 무승부로 아시아 투어 무패를 기록했고, 뉴캐슬도 팀 K리그전 패배 이후 분위기를 다잡았다.

경기 초반 토트넘은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뉴캐슬은 반스의 동점골로 응수하며 전반을 1-1로 마쳤다. 경기 도중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브루노 기마랑이스 간 몸싸움, 양 팀의 활발한 교체 등으로 흐름은 팽팽하게 이어졌다.

후반 20분,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벤 데이비스에게 넘기고 새 영입 쿠두스와 교체됐다. 전반전 흐렸던 하늘은 후반전 비를 쏟았다. 애써 웃어 보이려던 손흥민은 벤치에서 눈물을 터뜨렸고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붉힌 감동의 순간이 만들어졌다.

후반 막판 토트넘은 매디슨이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며 변수를 맞았고, 양민혁과 박승수도 교체 투입돼 경기장을 밟았다. 양 팀은 끝내 추가 득점 없이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경기장 전체를 돌며 그의 토트넘 커리어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모인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전광판을 통해서 손흥민의 토트넘 커리어를 요약한 영상이 감성적인 음악고 함께 재생됐고, 팬들은 손흥민과 함께했던 추억에 잠기면서 손흥민에게 다시 한 번 인사를 전했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을 만났다. 다음은 손흥민과 일문일답.

마지막 경기 소감.

- 여러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처음에는 정말 안 울줄 알았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 보냈던 팀을 떠나려 하니 마음이 쉽지 않았다. 선수들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보니 감정적으로 올라와 눈물이 났다. 너무 행복한 경기를 했고 축구 팬분들, 동료들, 상대 선수들 덕분에 잊지 못하는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오늘은 너무 기분이 좋아 잠을 못 잘 것 같다.

경기 전부터 팬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너무 감사하다. 대체 내가 어떤 복을 받아서 이런 선수로 성장했고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는지 알 수 없지만, 팬분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정말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지만, 아직 축구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다. 선수로서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더 좋은 모습, 더 행복한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동료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 선수들이 정말 너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입으로 이야기하기 창피할 정도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토트넘이라는 팀에 10년 동안 있으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영감이 됐다는 것을 느껴 행복했다. (양)민혁 선수나 (박)승수 선수에겐 특별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많은 팬분들이 지켜보는 만큼 저보다 더 큰 선수가 되기 바란다. 민혁이는 이제 좀 친해져 농담도 한다. 14살 차이 나는 선수가 그렇게 해주니 적응이 잘 안 된다. 어린 선수도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서 '새 환경에서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것을 느낀다. 어린 선수들에게 또 한 번 배울 수 있었다. 

어린 선수를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섣불리 좋아하지 말고, 다치게도 안 했으면 좋겠다. 옆에서 선수들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특히 슬퍼하거나 울었던 선수가 있는지.

- 다 겉으로는 슬퍼했다. 속은 어떨지 모른다. 그간 좀처럼 우는 모습을 못본 선수가 제일 친한 벤 데이비스다. 옆으로 오지 말라고 하더라. 눈을 보면 빨개져 있었다. 눈물도 맺혔더라. 한편으로는 미안하고 고맙다. 그 친구 아들의 대부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자랑스러운 대부가 돼야 한다. 선수로서도, 사람으로서도 멋있는 모습 보여주겠다. 

다음 행선지는.

- 결정된 것이 없다. 여기서 말씀드리기보다 조금 더 기다려주시면 좋겠다. 제가 어제 '엄청 좋은 정보' 드렸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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