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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8월 넷째주 유력…李대통령 3~5일간 방미 가능성

중앙일보

2025.08.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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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6차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미 통상 협상 타결 이후 8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물밑 조율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3일 “정상회담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여권에선 8월 넷째 주(25~29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회담 의제와 시점을 놓고 양국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DC에서 이날 귀국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을 넘기진 않을 텐데, 막판 조율을 하고 있어 날짜를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KBS에 출연해 “실질적인 협의가 아주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SNS에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의 투자) 금액은 향후 2주 이내(within the next two weeks)에 백악관에서 양자 회담(Bilateral Meeting) 때 발표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늦어도 12~14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거란 전망이 나온 이유다. 그러나 다음 주 초반 주요 일정에 이어 오는 15일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과 ‘제21대 대통령 국민 임명식’이 열리는 게 일정 조율의 난제였다. 외교 소식통은 “8월 둘째 주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1박 3일 약식 회담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여권에선 8월 말 한·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8월 셋째 주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이 마무리될 때쯤 이 대통령이 방미하는 방안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 경우 미국에 충분히 머물며 다양한 의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기에 방미할 경우 전임 대통령들처럼 3~5일가량 미국에 머물 가능성이 커진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두 달째이던 2017년 6월 공식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 형태로 3박 5일간 미국을 방문했으며, 취임 11일 만에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을 국빈 초청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이듬해인 2023년 4월 국빈방문(State Visit) 형태로 5박 7일간 미국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한·미 정상회담 조율 상황 등을 수시로 보고받을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공식 일정 없이 독서와 영화 감상 등 재충전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워커 홀릭’인 이 대통령이 휴가 반납까지 고민했던 만큼 휴가지에서도 한·미 정상회담 등 정국 구상에 주력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재 한·미 관계는 큰 변화의 흐름 속에 놓여 있다”며 “그 변화가 어떻게 흘러가고 동맹 관계와 한국 국익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는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핵심 의제는 관세·통상보다는 국방비 증액과 방위비 분담금, 주한미군 역할 변경 같은 안보 이슈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김 정책실장은 이날 방송에서 ‘정상회담에서 쌀·소고기 시장의 추가 요구가 있겠느냐’는 질문에 “통상과 관련된 사안은 이번에 다 마무리된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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