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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경련 왔어" KBO 역수출 신화, 대체 무슨 일이야…아찔했던 이적 신고식, 왜 3루로 던졌나?

OSEN

2025.08.0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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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텍사스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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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인 투수 메릴 켈리(37)가 새로운 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이적 신고식을 치렀다.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다 6회 보크와 실책으로 2실점하며 이적 첫 승은 다음으로 미뤘다. 

켈리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2-2 동점 상황에서 내려가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나쁘지 않은 신고식이었다.

트레이드 마감일이었던 지난 1일 텍사스는 팀 내 유망주 랭킹 5위(콜 드레이크), 9위(미치 브랫), 13위(데이비드 헤거먼) 투수 3명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주는 조건으로 올 시즌 후 FA가 되는 켈리를 받는 ‘윈나우’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가을야구를 위한 승부수였다. 

7년 몸담은 애리조나를 떠나 텍사스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켈리는 첫 등판부터 팀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1회 시작부터 연속 삼진을 잡으며 삼자범퇴한 켈리는 3회 2사 후 콜 영에게 1루 내야 안타를 맞기 전까지 퍼펙트로 막았다. 4~5회 연속 삼자범퇴로 5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6회가 아쉬웠다. J.P. 크로포드에게 우월 2루타, 랜디 아로자레나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이어진 1사 1,3루. 칼 랄리 타석에서 켈리는 보크를 범하며 첫 실점했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랄리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아로자레나에게 우측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2-2 동점이 됐다. 

이어 2사 2루에서 조쉬 네일러를 투수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끝내는 것 같았다. 그런데 뭔가 홀린 듯 켈리는 3루로 던졌다. 1루로 던졌으면 이닝 종료였지만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3루로 던졌고, 그마저 송구가 살짝 빗나갔다. 야수 선택 및 실책으로 2사 1,3루가 되자 투수 교체가 이뤄졌다. 다음 투수 숀 암스트롱이 에우제니오 수아레즈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켈리의 실점은 2점으로 끝났다. 이날 경기도 연장 11회 접전 끝에 텍사스가 6-4로 승리했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보치 감독은 “켈리는 정말 좋았다. 커맨드가 좋았고, 구위도 괜찮았다. 전체적으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지만 마지막 이닝에 몇 가지 실수가 있었다. 본인도 인정할 것이다”며 6회 켈리의 난조를 두고 “뇌 경련 때문이다”는 표현을 썼다. 

[사진] 텍사스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텍사스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좋은 표현이다”고 웃으며 인정한 켈리는 보크 상황에 대해 “뇌 기능 저하, 뇌 기능 일시적 중단 등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다. 갑자기 경기가 빠르게 흘러간 느낌이었는데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포수 사인을 듣기 위해 발을 뗐는데 두 번째로 발을 뺀 줄 몰랐다”며 3루 송구에 대해선 “아웃카운트를 까먹었다. 두 번째로 뇌 경련이 온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6회에만 두 번의 ‘뇌 경련’ 순간이 있었지만 켈리의 전체적인 투구는 준수했다. 이날까지 켈리의 시즌 성적은 23경기(134⅓이닝) 9승6패 평균자책점 3.22 탈삼진 127개. 선발 평균자책점(3.19)이 가장 낮은 텍사스는 기존 제이콥 디그롬, 네이선 이볼디에 켈리까지 오면서 강력한 원투스리 펀치를 구축했다. 58승54패(승률 .518)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4위인 텍사스가 가을야구에 진출하면 강력한 선발진으로 2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릴 수 있다. 

2년 전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상대가 켈리의 전 소속팀 애리조나였다. 켈리는 “애리조나에서 커리어를 마칠 줄 알았다. 이게 바로 야구라는 스포츠의 본질이다. 지금은 텍사스에 있는 게 기쁘다. 순위 싸움 중인 팀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며 경쟁력 있는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좋다.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다는 게 의미 있다. 디그롬과 이볼디 같은 투수들이 있는 선발진에 포함된 것도 정말 영광이다. 남은 시즌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새로운 팀에서의 여정을 기대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텍사스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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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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