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배우 안재욱이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를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7월 3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KBS 2TV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연출 최상열 이진아 극본 구현숙 제작 DK E&M) 종영을 앞두고 배우 안재욱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안재욱은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에서 태생부터 다이아몬드 수저인 LX호텔의 회장이자 부인과 사별한 지 15년째 되는 한동석 역을 맡아, 까칠한 츤데레 매력부터 늦깎이 순애보 면모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안재욱은 독수리 술도가 대표인 마광숙(엄지원)과 점점 사랑에 빠져드는 모습을 단계적으로 실감나게 그려내며 꽃중년 로맨스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날 안재욱은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종영 소감을 묻자 “촬영이 월요일(7월 28일)에 전체 마무리가 됐다. 아무래도 전작에 비해 긴 호흡이니까, 나름대로 배우들끼리 정이 들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안재욱은 “저도 그랬지만 형제 친구들이 훨씬 끈끈할 거다. 저는 따로 찍는 편이었다”고 덧붙였다. ‘외로웠냐’는 물음에 그는 “아니 뭐.. 근데 부러웠다”며 “맨날 애들이 뭉쳐서 촬영하고, 저는 호텔 아니면 독립적인 세트. 중반까지는 따로 찍는 분위기였다. 점점 가까워지면서 함께 촬영하고, 배우들끼리 추억을 쌓았는데 사적인 시간을 공유하기가 어려웠다. 엇갈려서 아쉽긴 했다”고 털어놨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첫 방송에서 15.5%(전국, 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해 40회에서 최고 21.9%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19~2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는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4회 연장을 결정했고, 지난 3일 54회를 끝으로 마무리했다.
안재욱은 “시청률 수치를 크게 신경쓰진 않는다고 해도 마음이 그렇게 되겠어요? 좋은 수치가 나오면 (당연히) 좋다. 근데 일단 남일 같지가 않고, 시청률이 높게 나온다는 게 20% 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지금의 문화, 생활권은 OTT나 원하는 작품을 선택해서 보는 문화에 길들여져 있으니까. 주말 드라마 연령층이 높다고 하더라도 쉽지 않다고 하더라. 많이 좋아해주셔서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특히 마광숙과 로맨스에 대해 안재욱은 “초반에는 땐땐한 분위기, 대면대면한 걸 살렸다. 시간이 흐르면서 가까워져야 하고, 호흡이 맞아야 하니까. 지원 씨가 생각한 대본을 추구하는 아이디어나 이런 의지가 많이 통한 거 같다. 배우의 감정선이라는 게 차이가 있으니까 의견차이가 있는데 지원 씨와는 그런 면에서 호흡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에 제시하면 열이면 열 다 받아주셨다”고 말했다.
전작 ‘남남’에서도 중년 로맨스를 선보인 안재욱, 구체적으로 큰 차이점을 비교하면 어떨까. 그는 “이게 진정성의 차이가 깊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예전의 로코, 멜로는 풋풋한 느낌에 설레는 게 우선적으로 그랬다면. 이건 다르게 살던 두 사람이다. 구성원도 다르고, 처한 가족. 1대 1로만 생각할 수 없는 주어진 환경이 다르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냥 둘만의 사랑의 깊이만 갖고 얘기할 수는 없는 거니까. 둘이 사랑을 느끼고 결혼까지 그게 모가 나지 않아야 한다. 공감이 가야 한다. 공감력을 얻는건 우리 둘이 연기할 때 더 신중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연기 스타일, 작품 스타일이어도 광숙과 동석은 너무 눈치보는 사랑을 할 수는 없지만 공감할 수 있는, 깊이감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중년 로맨스를 통해 시청자를 만나는 안재욱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섭외 이유는 무엇일까. 안재욱은 “글쎄요.. 중년의 사랑에 대해서 내가 뭘 일부러 작정하고 캐스팅을 하는 것도 아니다. 어느 나이든 사랑이라는 게 있으니까. 제가 의도적으로 계획이 아니라 저도 모르는 사이에 깊이가 깊어지는 거겠죠”라고 답했다.
그는 “20대 사랑 이야기에서 50대가 넘어가면서 느끼는 깊은 마음이 학교에서 배우는 연기로 되는 게 아니다. 에전에 했던 미니시리즈와 지금은 다르겠죠. 한번은 기뻐서 바라보는 눈빛, 측은해서 바라보는 느낌이 다 감성이 다르니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