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의 피의자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면 조사를 받기 위해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출석했다.
4일 오전 8시40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전 의원은 건물 입구에서 15분 가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회계 담당 직원이었던 강혜경씨의 선거자금 횡령 의혹을 수사해달라고 특검팀에 주문했다. 강씨는 공천개입 의혹을 최초로 제보한 인물이다.
김 전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등이 연루된 공천개입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돼 특검팀의 수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2022년 3월,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다수의 공짜 여론조사를 받아보고 그해 6월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되도록 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7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2022년 5월 9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김영선이 좀 (공천) 해줘라'라는 발언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통화가기 며칠 전 장제원 당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으로부터도 비슷한 취지의 연락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씨에게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하는 녹취록도 공개된 바 있다.
김건희 여사는 작년 4·10 총선에서 김상민 전 검사를 김 전 의원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기 위해 힘을 썼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검팀은 김 전 의원, 윤 의원, 김 전 검사 등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명씨를 연이틀 소환하며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대표적인 '친윤' 인사로 꼽혔던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볼러 공천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나 김 여사의 영향력이 있었는지도 들여다봤다. 특검팀은 참고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오는 6일 김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부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