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타격의 팀이 투수력까지 갖춰나가고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 안정된 마운드의 힘으로 가을야구를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3위 굳히기는 물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희망까지 내비치고 있다.
롯데는 지난 3일 고척 키움전에서 9-3으로 완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마크했다. 이로써 롯데는 4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을 이어가면서 57승 44패 3무, 승률 .564를 마크했다. 4위 SSG와 승차는 5경기 선두 한화와 승률에서 뒤진 2위 LG와 승차는 똑같이 4경기다. 추격을 당할 수도 있지만 격차가 적지는 않다. 반대로 롯데가 추격을 할 수 있지만 역시나 격차가 있는 편이다. 4~5경기의 승차가 가까워 보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약 40경기를 남겨운 현 시점에서 이 승차가 만만한 승차는 아니다.
선두 경쟁이 치열하고 4~5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만 그나마 여유있는 순위를 지키고 있다. 이제 3위를 지키며 숨고르기를 하고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힘을 모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OSEN=고척, 박준형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주말 3연전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키움 히어로즈 김윤하는 16연패 탈출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겨뒀지만 팀이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롯데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주말 3연전 1승 1패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경기종료 후 롯데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8.02 / [email protected]
특히 롯데는 후반기 투수진의 활약으로 더 탄탄해지고 있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후반기에는 안정적인 마운드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LG가 지난 주 6연승 스윕을 하는 등 후반기 13승 2패로 쉼없이 질주하고 있는데, 롯데도 만만치 않게 10승 5패로 부지런히 승수를 쌓아 올리고 있다.
투수진이 탄탄해졌다. 선발과 불펜 어느 한 쪽에 편중되지 않는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2.95로 리그 1위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3.14로 4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2.80으로 1위다.
선발진에서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부활하면서 선발 야구가 가능해졌다. 박세웅은 지난 3일 고척 키움전 7이닝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 호투로 시즌 11승 째를 챙겼다. 후반기 3경기에서 2승을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1.80(20이닝 4자책점)을 마크하며 부활을 알리고 있다.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아쉽고 애매하지만 그렇다고 5이닝 전에 와르르 무너지는 스타일은 아니다. 후반기 3경기 모두 5이닝을 던�별� 평균자책점은 4.80(15이닝 8자책점). 이닝 소화력이 아쉽지만 후반기 데이비슨이 등판한 3경기 모두 팀은 승리했다.
감보아-데이비슨-이민석-나균안-박세웅 순으로 돌아가는 선발진은 후반기 15경기 중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퀄리티스타트 8경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도 3경기다.
불펜진은 홍민기 합류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홍민기는 후반기부터 필승조 인원에 포함됐다. 정철원 최준용 김원중과 함께 뒷문을 틀어막고 있다. 잠깐 부침의 시기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홍민기 덕분에 정철원 최준용이 번갈아 가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선발 투수들이 6이닝 이상을 소화해주면서 불펜진 운영도 한결 수월해졌다. 여기에 김강현 정현수, 그리고 ‘아픈 손가락’ 윤성빈까지 추격조 상황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필승조 상황에서도 출격이 가능할 정도의 역할을 해주면서 불펜진 전체의 힘이 강해졌다.
타선은 윤동희 고승민이 손호영이 후반기 복귀하면서 완전체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전준우 레이예스가 잠시 숨을 고르는 시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들 덕분에 타선에 짜임새가 생겼다. 한태양 박승욱 장두성 등 준주전급 선수들도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리면서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래도 후반기의 롯데는 타선보다는 투수진의 힘으로 이겨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결국 ‘투수 놀음’이 되면서 롯데는 ‘강한 자가 버티는 것’이 아닌 ‘버티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명제를 성립시키고 있다.이렇게 버텨나가면서 롯데의 가을야구 확률은 90%가 넘었다.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과 향후 일정 등을 기반으로 포스트시즌 진축 확률을 계산해주는 ‘psodds.com’에 따르면 현재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확률은 93.6%에 달한다. LG와 한화가 99.9%로 가을야구 티켓을 예약한 가운데, 롯데도 가을야구를 못 가는 게 이상할 정도의 위치를 점했다.
그래도 롯데는 아직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이번 주 5위 KIA, 4위 SSG를 연달아 만난다. 홈에서 치르는 경기라는 게 그나마 다행인 점. KIA는 2주 전, 3연전 스윕을 달성하면서 좋은 기억을 만들었다. SSG는 최근 상승세에 놓여 있는 팀이다. 그래도 만약 이번 주 6연전을 5할 이상으로 끝내기 된다면 가을야구 확률은 더 상승할 수 있다. 과연 롯데는 달라진 투수진의 힘으로 가을야구 진출에 쐐기를 박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