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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영리하게 접근 중" 타구가 골고루 퍼진다…'후반기 타율 .315+OPS .819' 비로소 ML 생존법 찾았나

OSEN

2025.08.0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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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일시적인 반등일까, 아니면 비로소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하는 법을 찾은 것일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 1볼넷 1도루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4안타 경기를 펼치는 등 시즌 타율은 2할5푼8리, OPS는 .733까지 상승했다. 

이정후는 0-1로 뒤진 3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안타 행진을 시작했다. 우완 프랭키 몬타스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1볼에서 95.3마일 포심을 받아쳤고 땅볼 타구였지만 중전안타로 연결됐다.

이후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송구가 뒤로 흐른 찰나의 사이에 3루까지 향하면서 득점 기회를 증폭시켰다. 결국 패트릭 베일리의 중전 적시타로 득점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 3득점 빅이닝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현지에서는 이 장면에서 이정후가 다시 자신감을 되찾고 팀에 활력소를 불어넣었다고 칭찬했다. 샌프란시스코 경기를 전담 중계하는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중계진은 “이정후의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 마음에 드는 공이 들어오니까 정확히 타격한다. 리듬과 스윙 궤도를 되찾았다. 짧은 레그킥과 간결한 스윙으로 가운데를 뚫어냈다”라고 설명했다. 

도루에 대해서도 “정말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였다. 스타트가 빨랐고 공이 빠진 것을 알아채자마자 바로 3루로 움직였다. 조금이라도 망설였으면 세이프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며 “이정후의 멋진 본능이었고 대담했다. 이정후는 준비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식을 전하는 ‘맥코비 크로니클’도 ‘타선이 한바퀴 돌고 몬타스를 무너뜨리기 시작한 것은 3회 선두타자 이정후의 안타였다. 대수롭지 않을 수 있었던 이 안타와 대담한 주루 플레이 덕분에 타자 일순 득점으로 이어졌다’면서 ‘2루에서는 발부터 슬라이딩을 했고, 3루에서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그리고 홈에서는 패트릭 베일리의 안타로 여유롭게 걸어서 들어왔다. 이정후는 힘겹게 점수를 창조해냈고 뜨거운 기세가 이어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4회초 1사 1루의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2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90.9마일 커터를 공략해 다시 한 번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두 타석 만에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도루 스타트를 끊었던 1루 주자 케이시 슈미트는 3루까지 향해 1사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4회에도 3득점을 뽑아냈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서도 결국 안타를 때려내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바뀐 투수 오스틴 워렌을 상대로 2볼 2스트라이크 승부에서 84.3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빗맞았지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됐다. 올 시즌 8번째 3안타 경기였다.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고 9회초, 12-2까지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는 투수로 등판한 포수 루이스 토렌스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까지 뽑아내면서 빅리그 커리어 첫 4안타 경기까지 완성했다. 4안타 5출루의 맹활약을 펼쳤다.후반기 14경기에서 타율 3할1푼5리(54타수 17안타) 4타점 OPS .819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안타 중 2루타가 6개로 중장거리 생산력을 되찾아가고 있고 볼넷 6개, 삼진 2개로 볼도 잘 골라내고 있다. 후반기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기를 바라야 한다. 밥 멜빈 감독은 일단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해 나가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밥 멜빈 감독은 “지금 그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으려 하고 있는 것 같다. 시즌 초반에는 공을 강하게 때려내기도 했고, 최근에는 그런 방향에서 조금 벗어나려는 것 같다. 요즘은 반대 방향으로 공을 보내는 안타가 보이고, 당겨서 장타를 노리기보다는 좀 더 영리하게 접근하고 있다. 아마도 그게 지금은 현명한 전략일 것”이라고 짚었다.

과연 이정후는 빅리그 생존법을 찾은 것일까. 아니면 후반기 시작 후 일시적인 반짝 반등인 것일까. 앞으로 이정후는 많은 것을 다시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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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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