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남부 지역에 폭우가 이어져 4명이 숨지고 74명이 다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4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는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이번 폭우로 4명이 숨지고 74명이 부상했으며 3명은 실종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남부 가오슝시에서 역대 최다인 3천187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타이난시 1천139명, 핑둥현 836명, 중부 타이중시 521명 등 지자체 7개 지역에서 5천859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만 북부 신베이시 등 13개 지자체 관할 671곳이 침수되고 도로와 터널 140곳이 끊겼으며 4만9천935가구가 정전됐다고 덧붙였다.
대만 언론은 중앙기상서(기상청) 자료를 인용해 전날 대만 내 108개 관측소의 하루 누적 강우량이 200mm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가오슝 마오린 지역에는 지난달 28일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약 7일 동안 대만의 연평균 강우량(2천500mm)을 넘어 2천755.5mm가 내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9년 태풍 모라꼿 내습 당시 자이현 아리산 지역에 내린 3천60mm에 육박했다고 덧붙였다.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은 전날 중앙재해대책센터를 방문해 자이현, 타이난시, 가오슝시, 핑둥현 지자체장의 화상 보고를 받은 후 이번 호우로 인한 침수 등 피해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폭우는 사전 예측이 정말 어려웠다면서 행정원이 이번 주 내로 향후 4년간 치수 계획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기상서는 이번 폭우가 5일까지 내릴 것으로 예측하면서 불안정한 기류로 인해 일부 지역에 국지성 호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4일과 5일 양일간에 걸쳐 북부 타이베이 등 수도권 지역과 동부 이란 산간 지역에도 일시적 폭우, 낙뢰, 돌풍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시민들의 야외 활동 자제를 당부했다.
앞서 2009년 8월 대만을 덮친 8호 태풍 모라꼿으로 총 1천100억 대만달러(약 5조원)의 손실이 나고 386명이 실종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