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엄청난 장면입니다.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관광 헬기 창문 밖으로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수증기가 공중으로 솟구치는 아찔한 모습이 포착됩니다.
15∼16세기를 끝으로 활동이 잠잠했던 캄차카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이 수백 년 만에 분화한 겁니다.
캄차카주 비상사태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화산재 기둥이 6천m까지 치솟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화산재가 태평양을 향해 동쪽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화산지진학연구소에 따르면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이 마지막으로 분출한 것은 1463년으로 이 기록에 따르면 무려 562년 만에 처음으로 분화한 것입니다.
캄차카반도에서는 지난달 30일 규모 8.8 강진이 발생한 후 여진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날(3일)도 인근 해역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러시아 관영방송 RT는 캄차카해역에서 또 다른 지진이 보고된 이날(3일) 캄차카 반도 남쪽 슘슈섬에서 지난달 30일 쓰나미가 해안가 언덕을 덮치는 영상을 새롭게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해안가로 쓰나미 파도가 몰려오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높은 언덕까지 올라오고, 남성과 반려견 한 마리가 혼비백산 더 높은 곳으로 도망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지난달 캄차카반도 강진으로 이 지역은 물론 일본과 하와이, 에콰도르 등까지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대피했습니다.
캄차카 강진 당일 일본 홋카이도 쿠시로시에서는 하늘을 뒤덮은 새 떼 수백마리가 포착됐고, 캄차카반도와 가까운 쿠릴 해안에서는 놀란 바다사자 수십 마리가 한꺼번에 물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