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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고 ‘각얼음’ 피서… 뜨거운 여름, 경주마의 여름나기

중앙일보

2025.08.0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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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가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말 수영장에서 수영 훈련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뜨거운 여름을 슬기롭게 이겨내기 위한 노력은 경마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말은 추위에 강하지만, 더위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해 각별히 관리해야 한다. 한국마사회 김영종 수의사는“말은 열을 많이 발생해 사람보다 더위를 더 잘 느낀다”며 “전해질을 보충하고 고품질의 사료도 적절히 섭취해 영양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무더운 날에는 과도한 훈련을 피하고 정리운동 후 전신 목욕으로 체온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권했다. 체온이 오르면 호흡이 거칠어지고 식욕 부진과 탈수로 컨디션이 크게 악화된다.

수영 훈련을 하고 있는 경주마. 중앙포토

여름철에는 수영장 훈련이 인기다. 말 전용 수영 훈련장에서 헤엄치며 관절에 부담을 줄이면서 지구력을 키울 수 있다. 경주마 심폐기능 향상에도 좋다. 수영장 훈련은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말 수영장은 3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하며 2022년 기준으로 1352두의 경주마가 6만회 이상 이용했다. 수영장에는 대형 제빙기도 있다. 수영을 마친 경주마는 ‘각얼음’을 입에 물고 마방으로 돌아갈 수 있다.

혹서기에는 마사 지역 환경도 한층 쾌적하게 유지해야 한다. 마사회는 지난 2023년 서울 내 모든 경주 마사에 물을 분사하는 ‘미스트 선풍기’ 1500대를 설치했다. 전용 살수차도 수시로 운행하고 있다. 선풍기를 설치한 곳은 외부와 비교해 4~5도 낮다는 게 한국마사회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마사회는 혹서기 동안에는 경주마의 예시 시간을 5분 단축했다.

또 우선 폭우와 폭염에 대비해 경주로 관리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집중호우로 인한 노면 유실을 막기 위해 배수로 준설 작업을 했고, 폭염 기간에는 수시로 물을 뿌리고 땅을 고르는 작업을 통해 노면 온도를 낮추고 있다.

혹서기에 휴식을 취하고 재정비하기 위해 교차 휴장도 하고 있다. 서울, 부산·경남, 제주 경마장은 일정 기간 순환 방식으로 휴장해 경주로 재정비와 시설 점검을 병행한다.

부경은 7월 마지막 주, 제주는 8월 첫째 주 휴장했다. 8월 둘째 주에는 서울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휴장 기간에도 중계 발매는 운영돼 고객들의 경마장 입장은 가능하다.

이해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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