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연구진이 짧은꼬리원숭이 뇌의 작동을 모방할 수 있는 수준의 세계 최대 규모 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4일 중국 저장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소속 연구팀이 지난 2일 "세계 최초로 뉴런(신경세포) 규모가 20억개를 넘고 전용 뉴로모픽(뇌신경 모방) 반도체에 기반하는 '뇌와 유사한 컴퓨터' 우쿵(悟空·다윈몽키)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인텔이 지난해 4월 공개한 '할라 포인트'를 넘어선 것이다. 할라 포인트는 스파이킹 신경망 모델에 적용 시 인간의 뇌보다 20배 빠르게 최대 11억5천만 개의 뉴런을 실행할 수 있다.
뉴로모픽 반도체는 뉴런과 이를 연결하는 시냅스로 이뤄진 뇌 구조를 모방해 사고 과정과 비슷한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우쿵은 '다윈 3' 뉴로모픽 반도체 960개를 갖추고 있다.
연구진은 해당 컴퓨터의 성능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신형 운영체제(OS)도 개발했으며 다수의 지능형 애플리케이션을 성공적으로 구동했다고 설명했다. 딥시크의 대규모 모델을 활용해 논리적 추론, 내용 생성, 수학적 문제 해결 등을 했다는 것이다.
또 제브라피쉬(열대어의 일종)·쥐·짧은꼬리원숭이 등 뉴런 규모가 상이한 동물들의 대뇌 작동을 초보적 수준에서 모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뇌과학 연구에 새로운 수단을 제공했다는 것이 연구진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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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