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배우 고(故) 송영규가 생전 사업 실패 어려움과 음주운전 사고까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송영규는 4일 오전 8시쯤 경기 용인시 타운하우스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항년 55세.
차 안에 있던 송영규를 그의 지인이 발견하고 급히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서는 사망에 대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송영규는 지난 6월 19일 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일대에서 약 5km를 만취 상태로 운전해 적발됐다. 당시 목격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다고.
그러나 만취 음주운전은 한 달 만인 7월 25일 뒤늦게 언론을 통해 공개됐고, 이로 인해 대중의 질타는 더욱 거셌다. 결국 송영규는 방영 중인 SBS 드라마 '트라이', ENA '아이쇼핑' 등에서 최대한 편집하기로 했고,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도 즉각 하차했다.
[사진]OSEN DB.
음주운전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딱 10일 만에 세상을 떠난 송영규.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너무나 갑작스러운 소식에 가족과 동료들은 물론 대중도 충격을 받은 상태다.
이날 송영규의 최측근은 OSEN에 "형님이 이번 (음주운전) 사건 외에도 원래 스트레스가 많으셨다. 개인적인 일을 포함해 작품수도 줄면서 악순환이 이어진 것 같다"며 "스트레스가 쌓이니까 괴로움을 잊으려고 술을 드셨던 것 같다. 주변에서도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힘겹게 입을 뗐다.
측근에 따르면, 송영규는 드라마와 영화 등 배우 활동을 집중했고, 아내가 카페 사업을 하면서 부부가 열심히 일했지만, 경기가 악화되고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면서 많은 손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최측근은 "송영규 형님을 작년에 직접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아내와 자녀 등) 가족들과 따로 살고 계셨다. 분당 쪽 오피스텔을 얻어 혼자 살면서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며 "그런 상황에서 음주운전 사건이 벌어지니까 앞날의 막막함이 커졌던 것 같다.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며 속상해했다.
또한 측근은 "물론 음주운전은 분명 잘못한 일이지만, 배우 송영규는 재능이 너무 많은 사람이고 성격도 정말 좋으신 분인데 너무 속상하고 안타깝다"며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하나씩 풀어나갔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슬픈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OSEN DB.
고 송영규와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거나, 동료 배우로 친분을 맺었던 송일국, 조우진, 정성일, 최원영, 이규형을 비롯해 가수 DJ DOC 김창열, 성은, 이장우 등은 부고문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여기에 영화제작사 관계자, 매니지먼트 대표 등도 많은 추모의 뜻을 내비쳤다.
고인의 빈소는 용인시 다보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고, 상주로는 아내와 두 딸이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오는 6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함백산 추모공원이다.
송영규는 1970년 생으로 서울예술전문대학 연기과 출신의 배우다. 서울시립뮤지컬단 등을 거친 그는 1994년 어린이 뮤지컬 '머털도사'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다수의 드라마, 영화 등에서 조단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영화 '극한직업'에서 강력반 반장으로 등장해 얼굴을 알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