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뉴질랜드 경찰청의 2인자인 부청장이 아동 성착취물·수간물 등 비인격적 콘텐츠를 갖고 있다가 적발돼 옷을 벗었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스터프·1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제번 맥스키밍(52) 전 경찰청 부청장은 아동 성착취물·수간물 8건을 소지한 혐의로 지난 6월 체포, 기소됐다.
그는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이들 자료를 갖고 있다가 지난해 12월 관련 조사를 받기 시작했으며, 지난 5월 사직했다.
이후 법원에 사건 공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그간 그의 신원 등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날 웰링턴 지방법원에 출석한 맥스키밍이 사건 공개 금지 가처분 연장 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그의 신원과 혐의가 공개됐다.
이날 법정을 나서던 맥스키밍은 대중에게 전할 말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없다"고만 답했다.
맥스키밍은 1996년부터 28년간 경찰에서 일했으며, 지난해 11월 경찰청장 자리를 두고 리처드 체임버스 현 청장과 경쟁하기도 했다.
체임버스 청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사람들이 "분노하고 실망감을 느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나도 같은 심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맥스키밍 부청장이 5월 사임하자 경찰청 정보기술(IT) 시스템 보안 문제에 대한 독립적 검토를 지시했다.
이 검토 결과 경찰이 직원의 인터넷 이용에 대한 감시 강도를 높이고 "부적절하거나 유해한 콘텐츠"에 대한 접근 또는 다운로드를 막는 등 필터링 메커니즘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체임버스 청장은 이날도 이번 기소가 "경찰관의 직급과 관계 없이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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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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