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보통 아냐·규칙 바꾸는 사람"…'언제까지 총리' 질문엔 "단정 못해"
"전후 80년 메시지 낼 필요 있어…담화 축적해가야"
이시바, '美합의문 없다' 지적에 "문서 만들다 관세인하 늦어져"
"상대 보통 아냐·규칙 바꾸는 사람"…'언제까지 총리' 질문엔 "단정 못해"
"전후 80년 메시지 낼 필요 있어…담화 축적해가야"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4일 미국과 관세 협상 타결에도 합의문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문서를 만들다 관세 인하가 늦어질 것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 집중 심의에서 제1야당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가 미일 간 합의문 부재로 해석차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질의하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협상) 상대가 보통 사람이 아니다. 규칙을 바꾸는 사람이다. 합의하는 것보다도 실행에 옮기기가 어렵다"면서 합의문 작성에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미국 측에 행동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미국이 자동차 관세 인하 시기를 아직 언급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확실히 내리는 데에 전력을 쏟을 것"이라며 "무엇이 국익에 가장 이바지하는가를 신중하게 생각한 결과 합의문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미국에 5천500억 달러(약 762조원) 규모 투자를 실시하고 쌀 등을 추가로 구매하는 대신 미국이 부과할 상호관세를 기존에 예고했던 25%에서 15%로 낮추고, 자동차 관세는 총 27.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지난달 말 합의했다.
그러나 투자에서 출자가 차지하는 비율과 농산물·무기 교역 등을 둘러싸고 양측이 다소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협상 결과를 '윈윈'으로 평가하고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고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그는 제3야당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가 '언제까지 총리직을 수행할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단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시바 총리는 "(관세) 합의에서 사업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는지까지 확실히 봐야 한다"며 총리직 고수 이유로 언급했던 미일 관세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종전일인 오는 15일 발표를 보류할 것으로 알려진 전후 80년 메시지에 대해서는 "(전쟁과 관련된) 기억이 옅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쟁을 다시 일으키지 않기 위해,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후 50년이었던 1995년부터 10년 간격으로 이어진 총리 담화를 축적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50년 담화, 60년 담화, 70년 담화를 자세히 읽은 뒤에 (발표 여부 등을) 판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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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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