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미국의 관세·제재 압력에 대항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외무부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관세 강화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답변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불법적인 일방 제재에 대응하고 진정으로 다자적이고 정의로우며 공정한 세계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그들과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어떠한 관세 전쟁이나 제재로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없다고 믿는다"며 "우리에게는 글로벌 사우스와 브릭스(BRCIS) 국가들과 같이 이러한 관점을 공유하는 파트너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 동맹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이러한 정책이 국가 주권을 침해하고 타국의 내정을 간섭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다극 세계 질서에서 패권을 잃는 것을 피하고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신식민지 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브릭스 회원국인 브라질에 50%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러시아가 오는 8일까지 우크라이나와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중국이나 인도 등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도 고율의 2차 관세를 가하겠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