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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에서 죽을 각오’… 호드리구, 토트넘행에 철벽 수비

OSEN

2025.08.0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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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33, 토트넘) 대체자가 달라질까.

영국 ‘코트오프사이드’는 4일(한국시간) 스페인 ‘AS’를 인용해 “토트넘이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와 접촉했고, 호드리구 측과 협상을 허가받았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이 비운 왼쪽 윙어 자리에 호드리구를 앉히겠다는 토트넘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호드리구는 현재 유럽 톱클럽들이 노리는 선수다. 토트넘 외에도 리버풀, 아스날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은 호드리구에게 가장 큰 ‘보장 카드’, 즉 주전 보장을 내걸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레알에서 호드리구의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 사비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 클럽 월드컵을 치렀지만 6경기 중 단 3경기 출전에 그쳤고, 선발은 단 한 차례뿐이었다. 특히 준결승 PSG전에서는 출전조차 하지 못하며 위상을 실감했다.

호드리구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존재로 인해 선호하는 왼쪽 윙어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오른쪽 윙어로 꾸준히 뛰며 팀에 헌신했지만,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곤살로 가르시아와 기대주 마스탄투오노 등이 주목을 받으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게다가 브라질 대표팀 입지를 다져야 하는 호드리구에겐 출전 시간 확보가 절실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레알에서 벤치를 지키는 건 치명적일 수 있다. 반면 토트넘은 손흥민이 빠진 왼쪽 윙 자리를 그에게 전적으로 맡길 수 있다. 전술적으로도 호드리구는 프랭크 감독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자원이다. 윙은 물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자원이기 때문이다.

최근 제임스 매디슨이 뉴캐슬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호드리구의 존재감은 더 부각되고 있다. 문제는 금액이다. 호드리구는 2028년까지 레알과 계약돼 있고, 이적료는 9000만 유로(약 1442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토트넘 역사상 최고 이적료다. 연봉도 1000만 유로(약 160억 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자신감 있다. 손흥민의 이적으로 약 1100만 유로(약 196억 원)의 연봉을 덜어낸 상태이기 때문이다. 재정적으로는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물론 토트넘이 당장 우승권에 있는 팀은 아니다. 이는 호드리구 영입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는 유럽 무대에서 계속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은 호드리구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다.

이날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앙 팔리냐를 영입하며 중원을 보강했다. 여기에 호드리구까지 더한다면 측면과 중앙을 동시에 보강하는 완성형 재건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한편 리버풀도 호드리구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뉴캐슬의 이삭 영입이 무산된 상황에서, 리버풀은 1억 4000만 유로(약 2243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둔 상태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스페인 ‘AS’에 따르면 정작 호드리구 본인은 레알 마드리드 잔류를 원하고 있다. 클럽 월드컵 이후 입지가 흔들렸지만, 그는 알론소 감독의 신뢰를 되찾고자 훈련장 복귀와 동시에 남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는 호드리구를 내보내겠다는 공식적인 방침을 세운 적이 없다.

단지 9000만 유로 이상의 확실한 제안이 들어오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일 뿐이다. 토트넘을 포함해 관심을 보인 구단들은 있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영입 오퍼는 없었다는 게 현지 보도다. 계약 기간도 3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레알은 당장 호드리구를 헐값에 내줄 계획이 없다. 오히려 호드리구는 곧 시작될 프리시즌과 오사수나와의 개막전 등 실전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문제는 전술 변화다. 알론소 감독은 안첼로티의 3톱 전술 대신 투톱을 실험 중이며, 브라힘 디아스나 마스탄투오노 등 신예들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18세 유망주 마스탄투오노는 알론소의 눈에 들며 호드리구의 입지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 즉, 현재로선 토트넘이 손흥민의 대체자로 호드리구를 영입하려 해도, 정작 본인은 레알 잔류 의지가 강해 성사 가능성엔 물음표가 붙은 상황이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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