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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독일 국경통제 2개월 연장

연합뉴스

2025.08.0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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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독일 국경통제 2개월 연장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폴란드 정부가 유럽연합(EU) 회원국이자 솅겐조약 가입국인 독일·리투아니아 쪽 국경 통제를 2개월 연장했다.
PAP통신 등에 따르면 마르친 키에르빈스키 폴란드 내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국경통제를 오는 10월 4일까지 계속한다며 "모든 파트너 국가에 이 결정을 알렸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독일이 불법 이민자를 차단한다며 망명 신청 여부와 무관하게 입국 서류가 없는 외국인을 국경에서 추방하자 이달 5일까지 30일간 임시 국경통제를 도입했다.
폴란드는 독일이 국경통제를 완화하면 자국도 검문을 풀겠다고 했으나 독일은 여전히 국경에서 난민 입국을 차단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쪽 국경통제는 러시아의 우방국 벨라루스를 거쳐 유입되는 난민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폴란드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 국가들은 벨라루스와 러시아가 서방 사회 불안을 일으키려고 중동과 아프리카 난민을 모집해 고의로 밀어낸다고 주장한다.
폴란드 당국은 국경통제를 시작한 지난달 7~30일 독일과 국경에서 차량 11만212대, 24만3천683명을 검문해 105명을 독일로 돌려보냈다. 같은 기간 독일이 입국을 거부하고 폴란드로 보낸 이민자는 72명이다.
친EU 성향인 폴란드 정부는 갈수록 커지는 반이민·반독일 정서에 EU 내부 국경을 차단했으나 우파 민족주의 야당의 공세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
법과정의당(PiS)의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대표는 "우리나라에 이주의 무거운 짐을 지우려는 독일과 브뤼셀(EU)의 작전이 시작됐다"며 모든 '애국' 세력은 오는 10월 열리는 불법이민 반대 시위에 합류하라고 촉구했다.
PiS는 자체 검문으로 이민자 유입을 막겠다며 시민들이 조직한 '난민 자경단'을 지지하는 등 국경통제 문제를 도날트 투스크 내각과 국정 주도권 다툼에 쓰고 있다.
PiS의 지지를 받는 카롤 나브로츠키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25∼27일 여론조사기관 이브리스 설문에서 정치인 신뢰도 1위에 올랐다. 오는 6일 취임하는 나브로츠키는 역사학자 출신의 정치 신인이다.
투스크 총리의 신뢰도는 9위에 그쳤다. 지난 5월 대선에 극우정당 후보로 출마한 수제맥주 양조장 대표 출신 스와보미르 멘트젠(8위)이 투스크 총리를 앞섰다. 설문 응답자의 48.6%는 투스크 총리가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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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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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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