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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이 샐캡 하한제 찬성하더라”, “포스팅도 가능하다” 송성문 120억 파격 계약, 키움 의도는 무엇일까

OSEN

2025.08.0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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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 제공


[OSEN=한용섭 기자] 파격적인 초대형 계약이다. 과연 의도가 무엇일까.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4일 “내야수 송성문과 계약기간 6년, 연봉 120억원 전액 보장 조건으로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26년부터 2031년까지 계약 기간이다. 

송성문은 2026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데, 키움은 1년 반을 앞두고 파격적인 다년 계약으로 붙잡았다. 

송성문의 계약은 KBO리그 비FA 다년계약 중 역대 6번째로 총액 100억원을 넘어선 계약이다. 삼성 구자욱(5년 120억원), SSG 김광현(4년 151억원), NC 구창모(6년 125억원), KT 고영표(5년 107억원), 한화 류현진(8년 170억원)이다.

보장 연봉 기준으로는 세부 조건이 공개되지 않은 류현진을 제외하면, 김광현의 131억원(옵션 2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야수 중에선 구자욱의 90억원(옵션 30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액이다.

놀라운 계약이다. 먼저 선수단 투자에 인색한 키움이 120억원을 옵션 없이 보장 계약을 했다. 그렇다고 송성문이 슈퍼 스타급은 아니다. 

송성문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넥센(현 키움)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2023년까지는 크게 돋보이지 않았고 평범했다. 

지난해 142경기 타율 3할4푼 19홈런 104타점 88득점 출루율 .409, 장타률 .518, OPS .927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10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7리 16홈런 57타점 63득점 출루율 .377, 장타율 .483, OPS .860을 기록하고 있다. 1년 반 반짝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120억원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OSEN=고척, 최규한 기자] 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키움은 정세영, 방문팀 롯데는 박세웅을 선발로 내세웠다.경기를 앞두고 키움 송성문의 KBO 리그 최다 연속 도루 신기록(34개)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서 허승필 키움 단장과 기념 촬영을 갖는 송성문. 2025.08.03 / dreamer@osen.co.kr

[OSEN=고척, 최규한 기자] 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키움은 정세영, 방문팀 롯데는 박세웅을 선발로 내세웠다.경기를 앞두고 키움 송성문의 KBO 리그 최다 연속 도루 신기록(34개)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서 허승필 키움 단장과 기념 촬영을 갖는 송성문. 2025.08.03 / [email protected]


키움은 지난해까지 샐러리캡 하한제에 반대했다. 그도 그럴것이 10개 구단 중 키움은 선수단 연봉이 타 구단과 비교해 절반 정도다. 하한제를 도입하면, 일정 수준의 연봉은 무조건 써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야구발전기금을 내거나 신인 지명권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런데 지난 5월 실행위원회에서 키움은 샐러리캡 하한제 도입에 대해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다. 한 구단 관계자는 “키움이 샐러리캡 하한제 도입에 찬성을 해서 놀랐다”며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키움은 2023년 연봉 상위 40명의 금액 합계가 54억 5200만원으로 KBO리그 샐러리캡(114억 2638만원)의 56.5%에 불과했다. 2024년에는 56억 7876만원으로 49.7%에 그치며 절반도 사용하지 않았다. 2년 연속 10개 구단 최소 금액이었다. 

송성문의 6년 120억원 계약은 평균 연봉 20억원이다. 그런데 연봉은 매년 다르게 책정돼 있는데 공개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샐러리캡 하한제가 도입되면, 그에 맞춰 송성문의 거액 연봉을 해마다 조절해서 활용할 수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 제공


송성문은 올 시즌을 마치면 구단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으로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키움은 이전에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등을 포스팅으로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시키며 많은 포스팅 비용 수입을 얻었다. 6년 다년 계약으로 해외 진출 선택지는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계약 후에도 키움 구단은 "포스팅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했다. ML 구단에서 송성문에 관심을 가져 신분 조회 신청이 들어오면 포스팅을 허락할 것처럼 밝혔다. 팀의 핵심 선수를 장기적으로 붙잡기 위해 120억 계약을 했는데, 해외 진출은 막지 않겠다는 것이다.

키움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위재민 대표이사는 “이번 송성문과의 계약은 우리 구단 입장에서 상당한 규모의 투자다. 그만큼 선수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팀의 중장기 계획 실현을 위해 송성문과의 장기 계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고 말했다. 뭔가 앞뒤가 안 맞는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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