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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놀란 역대급 계약, 송성문 120억도 싸다? “트레이드 문의 많았다. FA 되면 못잡을지도”

OSEN

2025.08.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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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키움 히어로즈 제공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송성문(29)과 역사적인 계약을 체결했다. 

키움은 지난 4일 “내야수 송성문과 계약기간 6년, 연봉 120억원 전액 보장 조건으로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49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송성문은 KBO리그 통산 784경기 타율 2할7푼8리(2719타수 757안타) 70홈런 421타점 370득점 42도루 OPS .761을 기록했다. 2023년까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마침내 재능을 만개했다. 

송성문은 지난 시즌 142경기 타율 3할4푼(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 OPS .927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3루수로 올라섰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며 리그 MVP를 차지한 김도영(KIA)에 밀려 별다른 수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타석 생산성과 수비를 종합적으로 본다면 김도영에 버금가는, 어떤 면에서는 김도영을 능가하는 활약을 펼쳤다. 

올해도 송성문은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04경기 타율 2할9푼7리(404타수 120안타) 16홈런 57타점 63득점 16도루 OPS .860을 기록하며 김도영, 최정(SSG) 등이 부상에 고전하는 가운데 리그 최고의 3루수로 군림하고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자격을 얻고 2026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송성문은 키움이 팀에 잔류시키기 어려워 곧 팀을 떠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모기업이 없는 키움의 특성상 대형 계약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키움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구단 역대 최대 계약이자 역대 최대 야수 비FA 다년계약을 성사시켰다. 

[OSEN=고척, 최규한 기자] 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키움은 정세영, 방문팀 롯데는 박세웅을 선발로 내세웠다.경기를 앞두고 키움 송성문의 KBO 리그 최다 연속 도루 신기록(34개)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갖는 송성문. 2025.08.03 / dreamer@osen.co.kr

[OSEN=고척, 최규한 기자] 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키움은 정세영, 방문팀 롯데는 박세웅을 선발로 내세웠다.경기를 앞두고 키움 송성문의 KBO 리그 최다 연속 도루 신기록(34개)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갖는 송성문. 2025.08.03 / [email protected]


키움 허승필 단장은 “(송)성문이는 당장 내년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구단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생각을 오랫동안 하고 있었다. 계약 규모가 적지 않은데 FA 시장이 점점 과열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선수에게 홈디스카운트를 바랄 수는 없었다. 쉽게 결정할 계약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계약 배경을 밝혔다. 

“사실 성문이를 문의하는 연락이 많았다. 그렇지만 우리는 트레이드 카드 제안도 하지 않고 모두 거절했다”며 송성문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했다고 밝힌 허승필 단장은 “올해 초부터 연장계약 의사를 물었고 여러 조건을 맞춰가며 마침내 합의에 이르렀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선수 입장에서는 시장에서 평가를 한 번 받아보겠다고 할 수도 있었다. 협상 과정에서 선수가 우리 구단을 향한 애정과 로열티가 생각보다 더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계약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20억원은 모기업이 없는 키움 입장에서는 대단히 큰 금액이다. 재정적인 문제거 없을지 우려가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허승필 단장은 “회계적인 부분은 모두 확인을 하고 계약을 진행했다. 이 계약이 구단 재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판단이 섰다. 만약 FA 시장으로 나갔을 때 경쟁이 붙으면 우리가 잔류를 시키기 위해 더 큰 금액이 들어갈 위험도 있다. 신중하게 접근한 것은 맞지만 재정적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계약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OSEN DB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OSEN DB


송성문은 계약 기간 동안 원할 경우 포스팅으로 해외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허승필 단장은 “우리 구단은 선수가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힐 경우 언제나 협조를 해왔다. 성문이도 마찬가지다. 만약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다면 우리는 열린 자세로 받아들일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구단들이 성문이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다. 선수 입장에서도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받을 정도의 계약을 받아야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포스팅을 하게 되면 계약 조건을 성문이와 함께 협의하고 승인 여부를 판단할 것 같다”며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진출 조건을 이야기했다. 

키움은 최근 스타 플레이어들의 계속된 유출로 전력이 약화되며 3년 연속 최하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송성문은 현재 키움에 남아있는 유일한 스타 플레이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키움은 송성문 만큼은 지켜내며 2031년까지 코어 선수를 확보했다. 

앞으로 키움의 구단 전략이 달라질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허승필 단장은 “올해는 우리가 구상했던 계획이 모두 어그러지면서 안 좋은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하지만 내년에는 심기일전해서 팬분들께 더 이상은 실망을 드리지 않으려고 한다”며 리빌딩을 마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구단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키움이 송성문과의 6년 동행을 확정하며 앞으로 달라진 행보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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