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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동물원, 맹수 먹이로 반려동물 기부 요청 논란

연합뉴스

2025.08.0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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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후 포식자에게 제공"…찬반 격론
덴마크 동물원, 맹수 먹이로 반려동물 기부 요청 논란
"안락사 후 포식자에게 제공"…찬반 격론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덴마크의 한 동물원이 맹수 먹이로 반려동물을 기증해달라고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덴마크 올보르 동물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맹수들을 위한 먹이 기증을 요청했다.
올보르 동물원은 기니피그나 토끼, 닭 등을 사자와 같은 육식동물의 먹이로 기증해달라며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동물들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동물원 측은 기증된 동물은 숙련된 직원들에 의해 안락사된 뒤 맹수들의 먹이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면 아무것도 낭비되지 않고 포식자의 자연스러운 행동과 영양, 웰빙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반려동물 기부를 통해 포식자에게 먹이를 통째로 제공함으로써 자연의 먹이사슬을 모방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올보르 동물원의 이 게시물은 곧장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일부에서는 "덴마크에서 동물에 대한 무관심이 끔찍한 수준"이라고 지적했고, "반려동물을 먹이로 주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왔지만, 찬성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동물 기증 방법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요청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토끼를 기증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매우 멋졌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올보르 동물원 측은 논란에 대한 언급은 별도로 하지 않았지만, 직원들이 수년간 육식동물에게 작은 가축을 먹여왔다고 설명했다.
NYT는 덴마크의 동물원이 죽음에 대한 무분별한 접근법으로 비난을 받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짚었다.
지난 2014년에는 코펜하겐 동물원이 근친교배를 막는다는 이유로 18개월짜리 어린 기린을 안락사시킨 뒤 부검 장면을 일반에 공개하고, 이후 사체를 사자 등에게 먹이로 던져줘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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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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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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