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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지인 살해 후 투신까지 4시간…50대 남성 유서 20장엔

중앙일보

2025.08.04 19:19 2025.08.0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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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지인을 살해한 사건 용의자인 50대 남성이 범행 직후 다리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최초 범행부터 투신까지 불과 4시간여밖에 걸리지 않았다.



다리 투신 50대 남성…살인 사건 용의자였다

5일 경찰·해경에 따르면 전날(4일) 오후 5시 19분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창대교에서 A씨(50대)가 스스로 뛰어내렸다. 폐쇄회로(CC)TV로 이를 확인한 마창대교 측에서 해경에 신고했고 출동한 창원해양경찰서는 다리 아래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앞서 경남경찰청은 A씨를 2건의 살인 사건 용의자로 보고 추적 중이었다. 같은 날 오후 4시 12분쯤 A씨 가족으로부터 112신고를 받고서다. 가족은 ‘서랍을 열어보라’는 A씨 연락을 받고, 서랍에서 한 A4용지 약 20장 분량의 유서를 확인했다. 유서엔 A씨의 그릇된 선택과 살인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유서에 살인 암시…경찰 숨진 50대 여성 발견

경찰은 가족 진술과 A씨 유서 내용을 토대로, B씨와 C씨 소재 확인에 나섰다. 둘 다 50대 여성으로, 각각 A씨와 연인·지인 관계로 추정됐다. 이후 B씨는 경남 김해시 한 아파트에서, C씨는 창원시 진해구 한 빌라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오후 1시와 3시쯤 각각 B씨와 C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마창대교로 이동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약 1년 정도 교제해왔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A씨와 C씨는 업무상 알게 된 것으로 추정 중이다. A씨와 B, C씨 모두 경찰에 범죄 관련 신고가 접수된 적은 없었다. 이에 경찰은 A씨와 B씨, A씨와 C씨 사이에 각각 남녀 관계 문제와 채무 관련 문제가 있었는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다. A씨 휴대전화도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을 하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대전 교제살인 사건 피의자 A씨(20대)가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경찰에 체포돼 대전서부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잇따른 교제살인…대전서 전 연인 살해 후 음독까지

최근 연인 또는 전 연인을 살해한 일명 ‘교제 살인’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전시 서구 한 거리에서 20대 남성이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하고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체포 직전 음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1월에는 서울 광진구 한 호텔에서 20대 남성이 연인을 창밖으로 밀어 떨어뜨리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검거됐다. 같은 달 경기 파주시 한 주택에선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용의자로 추정되는 동거남이 흉기로 자신의 복부를 찔러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진 적도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2023년 발생한 살인 범죄(미수 포함) 피의자 778명 중 192명(24.6%)이 전·현 배우자와 애인 등을 상대로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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