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미국이 1945년 8월 6일 일본 혼슈 서부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으로 희생된 한국인을 추모하는 위령제가 5일 현지에서 엄수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위령제는 이날 오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열렸다.
재일동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히로시마현지방본부 김기성 단장은 "원폭이 사람들과 거리를 얼마나 잔혹한 모습으로 바꿨는지 잘 알고 있다"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이 손잡고 세계 평화 실현에 공헌해 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위령비에는 지난 1년간 사망한 피폭자 10명을 포함해 한국인 사망자 2천824명의 명부가 봉납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원폭 투하 80년을 맞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국도 아닌 타국에서 역사의 격랑을 이중삼중으로 겪으며 고통받으셨을 원폭 피해 동포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주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한국인 피해자는 사망자 약 4만 명, 생존자 약 3만 명 등 7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는 민단 히로시마본부 주도로 1970년 4월 설립됐다. 본래는 평화기념공원 외부에 있었으나, 재일 한국인과 일본 시민단체 요청으로 1999년 7월 공원 안쪽으로 이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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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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