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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 쇼크로 소비 위축, 뉴욕 관광도 직격탄

New York

2025.08.0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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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매출 상승, 고급 외식 소비 감소
뉴욕시 관광 수익 40억불 줄어들 전망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 대형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 매출이 늘어나는 반면, 고급 외식 소비는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절약 소비 행태가 확산하고 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개인 소비지출이 정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관세가 부과된 품목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지출 방식이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커피 수입국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커피 전문점 대신 집에서 믹스커피를 마시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자동차 업체 포드(Ford)는 관세 부담을 이유로 일부 차량 가격을 인상했다.
 
퀸즈에 거주하는 20대 한인 양 모 씨는 "매일 밖에서 커피를 사 먹다가 요즘은 대형마트에서 커피 믹스를 박스로 사다 먹는다"며 "커피뿐 아니라 식료품, 생필품 가격이 조금씩만 올라가도 한 달 예산이 확 줄어든다"고 말했다.
 
지난주 상무부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 가구와 장난감, 가전제품 등 관세의 타격을 많이 받는 품목들의 가격이 상승했다.  
 
최근 아디다스와 프록터앤드갬블(P&G), 스탠리 블랙앤드데커 등도 관세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을 올렸거나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 역시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소비자들이 이제 관세의 통증을 실감하고 있다"며, “향후 몇 개월간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이 더 본격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세 전쟁은 뉴욕시 관광산업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뉴욕시 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뉴욕시를 방문할 해외 관광객은 1210만명으로 추정됐다. 당초 예상보다 약 200만명 감소한 수치다. 관광 수익은 전년 대비 40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캐나다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20%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캐나다 내에서 미국 제품 불매 운동과 반미 정서가 퍼졌고, 뉴욕 관광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프랑스 8%, 독일 10%, 멕시코 8.5% 등 주요 국가에서도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시 관광청은 "해외 관광객은 전체 방문객의 약 20%에 불과하지만, 전체 관광 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이탈은 숙박·외식·소매·공연 등 도심 상권 전반에 파급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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