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경산, 손찬익 기자] “너무 기분 좋다. 몇 개월 만에 공을 다시 던질 수 있으니 진짜 행복하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투수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이 마침내 공을 다시 잡았다. 지난 3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그는 최근 네트 스로잉을 시작하며 복귀를 향한 첫 발을 내디뎠다.
김무신은 지난해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완벽한 계투 역할을 소화했다. 올 시즌 역시 필승조의 핵심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도중 느낀 팔꿈치 통증이 그의 시즌 계획을 틀어놓았다.
2월 12일 현지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그는 팔꿈치 굴곡근 손상 진단을 받고 하루 만에 조기 귀국했다. 이후 서울과 대구의 병원 네 곳에서 추가 검진을 받은 결과, 팔꿈치 내측 인대까지 손상돼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최종 소견이 나왔다. 결국 3월 18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OSEN DB
그는 착실히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지난달 29일부터 네트 스로잉을 시작했다. 현재는 15m 거리에서 투구수 20개를 던지는 단계로, 단계적으로 거리와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김무신은 “요즘 마음이 되게 편하다. 예전에는 ‘오늘은 어떻게 던져야 하지’라는 고민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부담이 없다. 재활하면서 웨이트장만 오가다 밖에 나와 공을 던지니 정말 좋다”며 웃었다. “쉬는 날엔 오히려 우울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몸 상태도 한층 나아졌다. 김무신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정말 많이 신경 써주신 덕분이다. 운동도 열심히 했고 몸도 더 좋아졌다. 주변에서도 힘이 더 세졌다고 하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9월 같은 수술을 받은 팀 선배 최지광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지광이 형이 있어서 큰 힘이 된다. 워낙 열심히 하셔서 재활이 순조로운 것 같더라. 저도 같은 과정을 겪는 만큼, 형에게 미리 물어보며 시행착오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불펜은 4일 현재 평균자책점 4.73으로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뒷문이 흔들릴 때마다 김무신의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그는 “제가 있다고 얼마나 큰 힘이 되겠냐”며 겸손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건강하게 복귀해 던지지 못한 아쉬움을 만회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