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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0.83→3.09 폭등, 4경기 못 던졌는데 방출이라니…KBO 역수출 신화, 가혹한 현실에 또 좌절

OSEN

2025.08.0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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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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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신분에서 비롯된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것일까. KBO리그 출신의 역수출 신화를 쓰는 듯 했던 크리스 플렉센(31)이 또 다시 방출됐다.

올해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던 플렉센은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지명할당(DFA) 됐다. 웨이버 기간이 지나갔고 통과되면서 지난 4일 최종적으로 방출됐다.

플렉센은 올해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5월 초 콜업됐다. 이후 불펜에서 짧은 이닝, 긴 이닝을 가리지 않고 쏠쏠한 활약을 이어갔다. 7월 6일까지 플렉센은 17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83(32⅔이닝 3자책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플렉센에 대해 크레이그 카운셀 컵스 감독은 “모든 구종에 대한 감각이 정말로 뛰어나다. 경기를 보면 그의 자신감이 보인다. 어느 상황, 어떤 볼카운트에도 자신 있게 모든 공을 던진다”고 말한 카운셀 감독은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라 우리 팀에 유연성을 준다. 휴식이 충분하다면 60~65구도 던질 수 있다”며 활용도를 극찬했다.그런데 이후 4경기에서 부진이 심각했다. 4경기 평균자책점이 9.82(11이닝 12자책점) 5피홈런의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지난 7월 29일 밀워키 브루워스전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 이후 방출 됐다. 

그럼에도 시즌 평균자책점은 3.09로 준수한 상황. 반등의 기회를 줄 수도 있었지만 30대 마이너리그 계약 선수에게 기다림의 시간은 없었다. 

플렉센은 2020년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하면서 21경기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117⅔이닝 39자책점)의 성적을 남겼다. 허벅지와 발 부상으로 온전한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을 ‘캐리’하면서 한국시리즈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에 감명 받은 시애틀 매리너스가 플렉센과 2년 보장 475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플렉센은 빅리그 복귀의 꿈을 이뤘다. 2021년 31경기(179⅔이닝) 14승6패 평균자책점 3.61 탈삼진 125개로 활약하며 KBO 역수출 성공 신화를 썼다. 그리고 계약 기간 2년 동안 총 317⅓이닝을 던지며 300이닝 옵션을 충족했다. 이닝에 걸려 있던 2023년 연봉 800만 달러 베스팅 옵션이 자동 실행된 플렉센은 시애틀에서 3년간 최대 1275만 달러의 옵션 금액을 모두 수령했다. 

하지만 2023년 7월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 됐고 시즌이 끝나고는 리그 꼴찌팀이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1년 175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는 화이트삭스에서 33경기(30선발) 3승 15패 평균자책점 4.95의 성적에 그쳤다. 

플렉센이 자유의 몸이 되면서 KBO리그 구단들도 관심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플렉센은 두산이 5년 보류권을 쥐고 있다. 5년 보류권은 내년부터 풀리게 된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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