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크로아티아 거쳐 헝가리에 원유 첫 수출
첫 수출 물량 8만5천t…"카자흐의 EU시장 원유 수출 지형 확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이 크로아티아를 거쳐 헝가리에 원유를 처음으로 수출했다.
5일 스페인 EFE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가스 기업 카즈무나이가스(KMG)가 전날 성명에서 KMG와 헝가리 석유·가스 기업 몰(MOL) 그룹간 협력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카자흐산 원유 8만5천t을 처음으로 헝가리로 수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원유는 카자흐스탄 운송회사에 의해 유조선 '알라타우'에 적재된 채 러시아 남부 노보로시스크항에서 출발해 크로아티아 북부 아드리아해의 오미살지항으로 운송됐다.
이어 오미살지항에서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남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최종 목적지까지는 크로아티아 기업인 자나프(JANAF)가 운영하는 아드리아해 송유관을 통해 전달됐다.
오미살지항에서는 카자흐스탄 원유 도착에 맞춰 KMG와 몰그룹, 자나프 관계자들이 만나 향후 카자흐스탄 원유 수출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카자흐스탄은 유럽연합(EU) 시장에 대한 원유 수출 지형을 크게 확대하게 됐고, 헝가리는 원유 수입처를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
카자흐스탄은 그동안 러시아 송유관에 의지하지 않고 유럽으로 원유를 수출하는 대체 경로를 모색해왔다.
카자흐스탄은 2023년부터 러시아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독일에 원유를 수출하는 등 러시아 송유관도 여전히 이용한다.
독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EU의 대러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 뒤 카자흐스탄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약 4천km에 달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은 러시아 동부에서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독일로 이어진다.
카자흐스탄의 확인된 원유매장량은 총 300억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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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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