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현대화·국경통제에 '수백조원' 배정…'노다지판' 열려
마가진영 특혜·트럼프 측근들 이해충돌 뒷말도 무성
트럼프 '크고 아름다운 법'에 국방기술 스타트업 대호황
국방 현대화·국경통제에 '수백조원' 배정…'노다지판' 열려
마가진영 특혜·트럼프 측근들 이해충돌 뒷말도 무성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대규모 감세법에 힘입어 미 국방기술 스타트업들이 대호황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달 발효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에는 미군 현대화, 국방 인프라 확대, 국토방위에 3천억 달러(약 420조원)가 넘는 예산이 책정됐다.
혁신적 드론 체계, 해군 기술을 확보하고 핵 억제력을 현대화하기 위해 국방부에 1천500억 달러, 국경통제를 비롯한 치안을 제고하기 위해 국토안보부에 1천650억 달러가 배정됐다.
방위산업체들과 국경통제와 연관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이 수십억 달러(수조원)씩 챙겨갈 수 있는 '노다지판'이 갑자기 열린 셈이다.
실제로 일부 국방기술 스타트업에 대박이 터졌다는 소식이 벌써 전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방위기술 스타트업인 앤두릴은 국경안보 기술에 책정된 60억 달러(약 8조원) 중 상당액을 손에 넣을 기회를 잡았다.
OBBBA는 국경에 설치될 자동 감시탑은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시험하고 인정한 제품만 쓰도록 하는데 지금까지 인증받은 업체가 앤두릴밖에 없다.
AI를 토대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도 이미 폭발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
팔란티어는 올해 4월에 이민자 단속과 추적을 위한 운영체계를 제작하는 3천만 달러(약 420억원)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미국 육군과도 향후 10년 동안 100억 달러(약 14조원)에 달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방기술 업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최소 1천500억 달러(약 210조원) 규모의 '골든돔'(Golden Dome)까지 호재로 등장했다.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MD)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달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는 위성, 센서, AI 기술이 대거 필요하다.
벤처캐피털 업체 세라핌 스페이스에 따르면 올해 4∼6월에 항공우주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액은 31억 달러(약 4조5천억원)로 1∼3월 20억 달러(약 2조8천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막대한 재정을 지출하면서 갑자기 찾아온 대호황을 두고는 트럼프 측근들이나 지지자들이 특혜를 본다는 뒷말도 나온다.
자동 감시탑을 독점하게 된 앤두릴의 공동 창업자인 팔머 러키와 피터 틸은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하게 지지해온 억만장자들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MAGA·자국 우선주의) 캠페인에 동참해온 틸은 다른 특혜기업인 팔란티어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하다.
앤두릴과 팔란티어에서 일하던 이들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이나 미국 육군 고위직에 채용되는 경우도 종종 목격됐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들이나 정부 관리들이 국방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한 사실도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작년에 합류한 '1789 캐피털'은 일찌감치 앤두릴에 투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로 불리며 특히 이민규제를 기획해온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자녀 명의로 팔란티어 주식을 최소 10만 달러(약 1억4천만원)어치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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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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