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영상] "러에 돈대냐" 깨진 브로맨스…트럼프 관세 압박에 인도 맞대응

연합뉴스

2025.08.05 00: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영상] "러에 돈대냐" 깨진 브로맨스…트럼프 관세 압박에 인도 맞대응

[https://youtu.be/to4mcxzWypk]

(서울=연합뉴스) 지난 2월, 미국 백악관 집무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친구'라고 부르며 다정하게 악수합니다.
'브로맨스(남자들의 우정)'라 불렸던 두 정상의 관계가 미국의 '25%+α(알파)' 관세율 적용 가능성 통보 이후 급속히 악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인도는 막대한 양의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할 뿐 아니라 구매한 석유의 많은 부분을 팔아 큰 이익을 얻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는 트럼프의 경고에도 인도가 "정책 변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25%의 국가별 관세와 함께 '벌칙'을 부과하겠다며 압박에 나선 겁니다.
인도가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의 핵심 우방국인 것을 감안할 때 25% 관세는 한국·일본(15%)은 물론 베트남(20%)·태국(19%)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인도도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X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인도를 타깃으로 삼는 것은 정당하지 않으며, 불합리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역시 러시아로부터 육불화우라늄 등 화학물질을 수입한다"면서 인도는 국익과 경제 안보를 지키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도는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대폭 늘려왔고 중국에 이어 러시아산 석유의 최대 구매자가 됐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에 대한 고관세 경고는 무역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를 압박하면서 동시에 인도에 석유를 팔고 있는 러시아의 '돈줄'을 정면으로 겨냥함으로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쟁 휴전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압박하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뉴욕타임스는 4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두고 "교역 파트너와 협상하는지 교역 인질과 협상하는지 의문"이라면서 일종의 '글로벌 강탈(shakedown)'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제작: 진혜숙·변혜정
영상: 로이터·AFP·WHITEHOUSE 유튜브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진혜숙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