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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 폰 실수로 갖고가, 남의 주식 열어봤다는 법사위원장

중앙일보

2025.08.05 00:13 2025.08.05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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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타인 명의로 개설된 주식 계좌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더팩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춘석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5일 주식을 차명 거래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타인 명의로 주식계좌를 개설해서 차명 거래한 사실은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식화면을 열어본 부분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향후 당의 진상조사 등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앞서 더팩트는 이 위원장이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타인 명의로 주식 거래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위원장이 들여다보는 휴대전화 화면에는 네이버와 LG CNS 주식 거래 창이 떠 있었다. 해당 화면에 나오는 주식 거래 계좌 명의자는 이 위원장이 아닌 타인의 명의였다. 이 명의자는 이 위원장을 국회 사무총장 때부터 보좌해온 보좌관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해당 보좌관은 더팩트에 "이 의원님은 주식 거래를 하지 않는다. 제가 주식 거래를 하는데 의원님께 주식 거래에 관한 조언을 자주 얻는다"며 "어제 본회의장에 들어갈 때 자신의 휴대폰으로 알고 헷갈려 들고 들어갔다. 거기서 제 주식창을 잠시 열어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이 위원장을 금융실명법·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전하며 "차명 거래는 개미 투자자를 등쳐먹는 중대 범죄이고, 차명 주식을 재산 등록에서 고의 누락한 것도 국회의원의 자격을 잃을만한 중요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이 위원장의 해당 의혹 관련해 당 윤리감찰단에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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